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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4

감상/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 틸다킴★★★☆지친 이들을 위한 다정 야릇 힐링물 “이게 제 인생을 망치는 일이더라도,제 의지로 망칠 수 있게 내버려두세요.” 이 피폐 저 피폐, 갖가지 피폐에 지쳐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하던 시절, 어느 다정하신 분의 추천을 받고 읽게 된 힐링물. 잔잔하고 따뜻한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신지라 고민 않고 시작했는데, 정말 밀려드는 설탕의 홍수 속에 아아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절규하고 머리깨고 오열하는 것에 지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주인공 강이재는 부모에게 버려지고 보육원에서 학대를 받다, 신기가 있는 게 밝혀져 용한 무당 밑에 들어가 자란 그야말로 박복한 인생이다. 죽어서도 편할 팔자가 아니었는지 전혀 모르는 세계에서 헤일리 던컨이라는 공작 영애의.. 2020. 9. 16.
감상/ 앵화연담 앵화연담 / 어도담★★★☆어리석은 아버지들의 이야기 “참으로 치기 어린 충절이었다.” ※주의: 결말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설레면서도 애절한 동양풍 로맨스를 찾던 사람이라면 번지수 제대로 찾아오셨다. 계모에게 죽지 않기 위해 변방으로 도망친 공주님과, 얼떨결에 그 공주님 떠맡은 몰락 귀족가 장남의 러브 스토리..인데, 이건 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도 아니고 가난한 남주에겐 먹여살려야 할 어린 동생이 여섯이나 있는 상황ㅋㅋ 비록 돈 맛도 권력 맛도 없는 환경이지만, 외로웠던 공주님이 남주의 따뜻한 가족 사이에 녹아들면서 두 남녀 간의 연정이 싹트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게 다가 아니고 시작인 거냐구요? 네, ‘시작’입니다ㅋㅋ 남주에게 비엔나 소시지마냥 줄줄이 딸린 동생들이 혹시 공주님.. 2020. 8. 13.
감상/ 유월의 복숭아 유월의 복숭아 / 유폴히★★★★☆그 날 그녀는 복숭아를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줄리앙, 있잖아요. 기억은 만들어져요. 알아요?기억은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는 거라고요.” 공작가의 아름다운 레이디와, 그 레이디를 찾아온 세 명의 구혼자가 있다. 한 명은 눈빛이 흐리멍덩한 부자, 한 명은 시를 외는 가난뱅이,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어쩐지 차갑고 무뚝뚝한 미남 공작님. 여기까지만 봐도 아 저 미남을 공작님을 택해야 하는군! 하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의 주인공 레아도 알지만ㅋㅋ 문제는 이 공작님이 구혼자면서 구혼을 안 한다. 다른 두 명이 열렬히 구애할 동안 제 영지에서 가져온 복숭아를 깨끗이 씻어 손수 껍질을 까 먹여준 것 외엔 구혼은커녕 피해다니기만 하는 이상한 공작님. 이 작품의 키.. 2019. 10. 3.
감상/ 경성탐정사무소 경성탐정사무소 / 박하민 ★★★★☆ 이토록 따뜻한 추리물 “ 아직 오지 않은 봄이 그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 ” 보통 추리물하면 번뜩이고 냉정한 추리로 범인을 잡아내는 쾌감부터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일단 분류가 로맨스물로 되어있.. 작중 '만세 운동'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하는 걸 보면 아마도 1920년대 즈음으로 추정, 그 암울한 시대를 탐정과 조수 두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추리'를 메인으로 '로맨스' 양념을 뿌린 '시대물'이라는, 한 박자 맞추기도 어려운데 삼박자를 모두 제대로 갖춘 수작이 탄생했다(두둥 경성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설 미남 탐정, 정해경. 그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고, 그의 탐정사무소에 조수로 취직하게 된 열여섯살 소녀, 박..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