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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물5

감상/ 월계수 가지 사이로 월계수 가지 사이로 / 윤해월 ★★★☆ 후회공이냐 다정공이냐, 승패를 가를 때가 왔다 “ 아무것도 아닌 것치곤 다짜고짜 널 돌려달라고 절박하게 굴던데. 빌어먹을 새끼가. ” ※주의: 메인공이 누구인지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표지의 저 아름다운 이공일수 구도가 보이시나요? 정말 구도값(?)하는 작품입니다. 일공일수 원앤온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극성 독자도 ‘거참 살다보면 찐사가 두 명일 수도 있지 허허’ 하게 만든 대단한 작가님ㅋㅋ 물론 결말은 아주 깔끔하게! 여지도 주지 않고! 한 사람과 이어지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쪽이 찐사가 아니었다곤 말을 못하겠음. 로마 집정관의 외아들 하드리우스(애칭 하디)는 부유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학문을 배우며 자란,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 하지만.. 2021. 10. 27.
감상/ 하베스트 하베스트 / 사빅 ★★★ 느리고, 조용하게, 침식해오는 “ 그날, 그렇게 해서 죄가 태어났다.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를 다룬 작품입니다. 근친입니다. 형제 근친이에요. 짭 아니고 유사 아니고 이복도 아니고 양쪽 부모님 모두 같은 진짜 레알 생짜 찐근친이니까 못 보시는 분들은 얼른 백스텝합시다ㅋㅋㅋㅋ 새해를 근친물로 시작할 줄이야 왕국 구석에 있는 작고 평화로운 산골 마을 사로나. 그곳의 인망 있는 사냥꾼과 약초사 부부 슬하에 아름다운 두 아들이 있었으니. 알파로 태어난 첫째 테스는 반듯한 성격에 전사의 기질이 뛰어나 어릴 적부터 수도를 오가며 교육 받는 자랑거리였고, 둘째 놋시는 선량하고 야무져 어머니와 함께 산을 타며 약초를 캐는 사랑스런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린 듯 화.. 2021. 1. 10.
감상/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 산독기 ★★★★ 그 음습한 비밀, 제가 사랑합니다 “ 정말로 그녀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된 작품입니다. 1,500원이라는 가격(와! 싸다!), 4만자라는 분량(정말 짧다!), 그리고 로맨스 쪽에서 찾기 힘든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키워드까지. 3~4시간 정도 생긴 여유시간 동안 후딱 읽을 것이 필요했던 사건물 처돌이 추리로판 러버는 완벽한 조건의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다만, 짧아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짧은 게 아쉬워져버렸다ㅠㅠ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제인은 자신을 길러주신 다정한 원장 수녀님의 수술비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평범한 일을 해서는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리.. 2020. 10. 26.
감상/ 캐스니어 비망록 캐스니어 비망록 / 흰울타리★★★☆평범하게 행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일생을 떠돌았다.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철부지처럼 저항하며, 그렇게.그러나 물 위를 떠다니는 낙엽처럼 정처없던 마음도비로소 하구에 닿았다.” 제목의 ‘비망록’이라는 단어를 보고 뭔가 전쟁의 한복판, 거대하고도 애통한 서사로 사람 오열하게 만드는 작품이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모든 전쟁이 끝난 후, 소박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인데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무 자르듯 자 이제 아무도 안 싸우는 평화 시대 짜잔☆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건 그렇게 종전 이후 찾아온 ‘평화’ 속에 자신도 속하기 위해 싸워야만 했던 사람들의 또다른 조용한 전쟁을 그린 소설이다. 1년 전 더블린과의 전쟁.. 2019. 11. 1.
감상/ 경성탐정사무소 경성탐정사무소 / 박하민 ★★★★☆ 이토록 따뜻한 추리물 “ 아직 오지 않은 봄이 그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 ” 보통 추리물하면 번뜩이고 냉정한 추리로 범인을 잡아내는 쾌감부터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일단 분류가 로맨스물로 되어있.. 작중 '만세 운동'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하는 걸 보면 아마도 1920년대 즈음으로 추정, 그 암울한 시대를 탐정과 조수 두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추리'를 메인으로 '로맨스' 양념을 뿌린 '시대물'이라는, 한 박자 맞추기도 어려운데 삼박자를 모두 제대로 갖춘 수작이 탄생했다(두둥 경성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설 미남 탐정, 정해경. 그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고, 그의 탐정사무소에 조수로 취직하게 된 열여섯살 소녀, 박..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