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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물8

감상/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 두당 ★★★★ 뭐지 이 허술한데 치밀한 콤비는 “ 정정당당하게 오컬트로 덤비라고….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눈부신 금발의 인싸미남 능글공과 차분한 흑발의 단정미남수라니, 조합이 벌써 맛있죠? 근데 작가님의 글빨은 더 맛있음. 물 흐르듯 유려한 문장 속 넘치는 위트가 진짜 사람 숨도 못 쉬고 웃게 만든다ㅋㅋ 제목에 있는 세 가지─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중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 티모시 오웰리는 변방의 가난한 작은 오컬트 블로그 , 약칭 ‘노노’의 기자다. (참고로 직원은 사장과 기자 단 두 명이다.) 오컬트 블로그라면서 발행하는 기사는 죄다 오컬트의 오류를 밝히는 글들인 데다 어그로성 주제는 아예 다루지도 않으니 수익이 날 리가 있나. 그.. 2022. 4. 17.
감상/ 단밤술래 단밤술래 / 채팔이 ★★★★★ 잡히기 위해 시작한, 긴긴 술래잡기 “ 백 년을 잠들어 있으면 그대를 다시 만날까.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기에 이리도 오랫동안 내게서 떠나있는 것인가.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단밤술래 외전 마지막장을 덮고 생각했습니다. 아. 채팔이랑 결혼해야겠다. 갓채팔 당신은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집착광공됨 작가님의 전작들이 캔버스를 덮는 화려하고 선명한 유화 그림이었다면 단밤술래는 얇은 화선지에 스미어 번져나가는 묵직한 먹을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먹이 기어이 가슴 속에 멍울을 만드네요……. 먼 옛날, 어두운 동굴 속. 어린 도깨비에게 사부는 술래잡기를 제안한다. 백까지 세고 자신을 찾아내면 방망이를 돌려주겠다고 사부는 약속했지만, 사부가 떠나고 .. 2021. 10. 24.
감상/ 반칙 반칙 / 채팔이 ★★★★☆ 이런 패배 선언은 정말 반칙이잖아요 “ 널 좋아하지. 호구돼도 상관없을 정도로 아주 많이. ” 정식 이북 출간은 2018년, 그러나 그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는 바로 그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개쎈 미남 대표님과 개쎈 미인 딜러의 애증 배틀 서사라니 이것은… 나를 위한 작품인가…? 키워드와 설정이 너무 내 취향이라 미친 듯이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지독하고 처절하며 짜릿한 이야기였다. 권대표랑 주딜러는 원앤온리 참사랑이다 반박은 받지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마카오. 미로 같이 이어진 골목, 빈민촌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주하원. 아버지 때문에 지게 된 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에 눌린 무거운 삶이지만, 딜러 일을 하며 그래도 근근이 살고.. 2021. 10. 18.
감상/ 비밀파수꾼 비밀파수꾼 / 바크베 ★★★★ 판도라의 상자,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 그 안의 것들을 보고도 당신이 나를 택할 리가 없으니까.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런 작품을 만날 때마다 감상글에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난감하다. 핵심 내용이 스포일러 그 자체라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쓸 수가 없음. 그니까 이게 좋은데…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며 뭔 정력제 광고처럼 괜히 의미심장한 말만 더듬거리게 되는 걸 이해해주세요……. 주인공 무운은 미국 명문가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이 뒤로 하는 구린─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맡아 수행하는 민간군사업체의 대표이다. 이번엔 미국 내 중국의 첩보 행위 증거를 잡기 위해 저우 회장의 침실 금고를 터.. 2021. 7. 21.
감상/ 스푸너 스푸너 / 장바누 ★★★ 추리물의 탈을 쓴 따뜻한 성장힐링물 “ 마음에 잔뜩 금이 간 것처럼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부스러기 같은 용기를 그러모아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 사건물 찾아 어슬렁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독특한 설정의 추리물이 있었으니. 다정으른공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들었는데 작품소개 들어가보니까 아니 시체요? 공이 시체인데?ㅋㅋ 물론 그워어억하고 우는 보기 흉한 좀비 그런 거 아님. 톨앤 핸썸, 거기다 눈치 빠르고 다정하기까지 한데 단지 심장이 안 뛰고 숨을 안 쉴 뿐. 그리고 이 잘생긴 시체를, 술 취한 수가 주워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하는 동네길래 뒷골목에 시체가 있느냐 묻는다면, 안 그래도 얼마 전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흉흉한 동네다. 전국 여기저기서 .. 2021. 6. 18.
감상/ 스티그마타 스티그마타 / TP ★★★★ 가엾고 맹목적인 기만자 “ 그를 경멸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과오는 오로지 시에나스를 위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원래 10권이 넘는 장편은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안 가는데 1권 무료 이벤트 덕에 손 댔다가 그대로 낚였다. 너무 재밌음ㅋㅋ 본격 서양 판타지 정치물인데, 흥미진진한 사건을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장대한 세계관 속 이리저리 얽히는 복잡한 인물관계가 자연스레 이해되는 필력,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틋한 원앤온리 러브라인 서사까지 정말 내 취향이었다. 11권? 짧네요. 금방 읽어요 2021. 6. 10.
감상/ 프라우스 피아 프라우스 피아 / 이젠 ★★★★☆ 화려하고 매혹적인 애증 서사 “ 결국엔 너로 인해서 모든 걸 다 망쳐버릴 것 같다는 그런 예감.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모 영화의 명대사,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말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소설이 또 있을까. 사건물 BL 추천글에는 반드시 언급되는 유명작. 제목부터 이미 ‘기만’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있어서 초장부터 날 선 의심의 눈초리로 주인공을 노려보던 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권을 펼친 순간부터 밤새 뒤통수 맞고 목놓아 울며 완결까지 읽게 만드는 미친 전개와 텐션ㅋㅋ 분명 여섯권에 걸친 꽉 찬 분량인데도 짧게 느껴짐, 더 주세요 엉엉ㅠㅠ 어떤 작품이든 한눈에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던 희대의.. 2021. 3. 14.
감상/ 레인보우 시티 레인보우 시티 / 채팔이 ★★★★☆ 멸망의 시대에 꽃피는 사랑은 언제나 옳다 “ 관등성명 대, 씹새끼야, 누구 마음대로 석 박사 연행하래? ” BL 입문한 뒤로 어쩌다 보니 평소 선호하지 않던 키워드 작품들부터 읽었는데, 내 취향 키워드로 범벅된 소설이 여기 있었네^^ 건장한 군인 미남공에 병약 무덤덤한 연구원 미인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끊임없이 일이 터지는 사건물인데다 주인공수 두명 다 머리 좋고 상황 판단 빠른 능력캐. 작가님 진짜 배우신 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설정들만 가져가셔서 더 맛있게 비비실 수가 있지. 심지어 원앤온리 트루럽 서사다. 좋아서 기절 어느 멍청한 제약회사가 벌인 헛짓거리로 인해 전세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제약회사 이름을 따 ‘아담’이라 불리는 좀비가 창궐해 세.. 2020.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