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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82

감상/ 해후 해후 / 이코인 ★★★☆ 가랑비 같이 울게 만드는 잔잔물 “ 내가 가르쳐 주기도 전에 너는 벌써 내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마치 내가 널 사랑해도 되는 것처럼.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신기하다. 엄청난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 첫장을 편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만든 잔잔물은 처음이다. 기분 좋은 보슬비 같은 문장들을 따라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그리고 베개도 흠뻑 젖어 있네요. 얘네는 이제 행복해졌는데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지ㅠㅜㅋㅋ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과거에 인연이 있던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이별을 겪었다가 다시 만나는 재회물임. 그러나 작품소개를 보면 이게 잔잔물일 거라곤 쉽사리 예상 못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요 키워드에 할리킹, 여.. 2022. 4. 17.
감상/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 두당 ★★★★ 뭐지 이 허술한데 치밀한 콤비는 “ 정정당당하게 오컬트로 덤비라고….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눈부신 금발의 인싸미남 능글공과 차분한 흑발의 단정미남수라니, 조합이 벌써 맛있죠? 근데 작가님의 글빨은 더 맛있음. 물 흐르듯 유려한 문장 속 넘치는 위트가 진짜 사람 숨도 못 쉬고 웃게 만든다ㅋㅋ 제목에 있는 세 가지─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중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 티모시 오웰리는 변방의 가난한 작은 오컬트 블로그 , 약칭 ‘노노’의 기자다. (참고로 직원은 사장과 기자 단 두 명이다.) 오컬트 블로그라면서 발행하는 기사는 죄다 오컬트의 오류를 밝히는 글들인 데다 어그로성 주제는 아예 다루지도 않으니 수익이 날 리가 있나. 그.. 2022. 4. 17.
감상/ 혼자 걷는 새 혼자 걷는 새 / 서사희 ★★★☆ 잔잔하게 요동치는, 클래식한 후회남 서사 “ 스스로에 대한 모든 것을 배반하는 심정으로 항복하듯 인정하고야 말았다. 네가 아닌 답을 찾으려 방랑하던 그 길들은, 결국 모두 네게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 ※주의: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도 지독한(좋은 의미) 철학적 물음들을 끊임없이 던지던 서사희 작가님이, 이번엔 정말 대중적인 테이스트의 후회물을 들고 돌아오셨다ㅋㅋ 행복하고 건강한 독자들을 쫓아다니며 존재론적 사유를 질문하는 철학자 같던 분위기는 쏙 빠졌음! 벼랑 끝에 내몰렸으나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 여원과, 완벽한 듯하나 어딘가 결여된 남자 이석의 이야기가, 정말 표지처럼 비 내리는 풍경에 잠식되듯 잔잔하고 먹먹하게 전개.. 2021. 11. 6.
감상/ 월계수 가지 사이로 월계수 가지 사이로 / 윤해월 ★★★☆ 후회공이냐 다정공이냐, 승패를 가를 때가 왔다 “ 아무것도 아닌 것치곤 다짜고짜 널 돌려달라고 절박하게 굴던데. 빌어먹을 새끼가. ” ※주의: 메인공이 누구인지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표지의 저 아름다운 이공일수 구도가 보이시나요? 정말 구도값(?)하는 작품입니다. 일공일수 원앤온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극성 독자도 ‘거참 살다보면 찐사가 두 명일 수도 있지 허허’ 하게 만든 대단한 작가님ㅋㅋ 물론 결말은 아주 깔끔하게! 여지도 주지 않고! 한 사람과 이어지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쪽이 찐사가 아니었다곤 말을 못하겠음. 로마 집정관의 외아들 하드리우스(애칭 하디)는 부유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학문을 배우며 자란,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 하지만.. 2021. 10. 27.
감상/ 단밤술래 단밤술래 / 채팔이 ★★★★★ 잡히기 위해 시작한, 긴긴 술래잡기 “ 백 년을 잠들어 있으면 그대를 다시 만날까.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기에 이리도 오랫동안 내게서 떠나있는 것인가.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단밤술래 외전 마지막장을 덮고 생각했습니다. 아. 채팔이랑 결혼해야겠다. 갓채팔 당신은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집착광공됨 작가님의 전작들이 캔버스를 덮는 화려하고 선명한 유화 그림이었다면 단밤술래는 얇은 화선지에 스미어 번져나가는 묵직한 먹을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먹이 기어이 가슴 속에 멍울을 만드네요……. 먼 옛날, 어두운 동굴 속. 어린 도깨비에게 사부는 술래잡기를 제안한다. 백까지 세고 자신을 찾아내면 방망이를 돌려주겠다고 사부는 약속했지만, 사부가 떠나고 .. 2021. 10. 24.
감상/ 반칙 반칙 / 채팔이 ★★★★☆ 이런 패배 선언은 정말 반칙이잖아요 “ 널 좋아하지. 호구돼도 상관없을 정도로 아주 많이. ” 정식 이북 출간은 2018년, 그러나 그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는 바로 그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개쎈 미남 대표님과 개쎈 미인 딜러의 애증 배틀 서사라니 이것은… 나를 위한 작품인가…? 키워드와 설정이 너무 내 취향이라 미친 듯이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지독하고 처절하며 짜릿한 이야기였다. 권대표랑 주딜러는 원앤온리 참사랑이다 반박은 받지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마카오. 미로 같이 이어진 골목, 빈민촌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주하원. 아버지 때문에 지게 된 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에 눌린 무거운 삶이지만, 딜러 일을 하며 그래도 근근이 살고.. 2021. 10. 18.
감상/ 버림받고 즐기는 소박한 독신의 삶 버림받고 즐기는 소박한 독신의 삶 / 박귀리 ★★★☆ 결혼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해도 “ 나는 당신과 고작 연인 따위가 될 생각이 없거든.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로맨스 소설의 끝은 결혼이라고 하던가? 그러나 사람들이 흔하다 비웃는 그 해피 엔딩에 도달하기까지, 이토록 힘겨운 나날들이 가득할 줄은 몰랐다. 300화에 이르는 분량 동안 설렘과 실망, 절망과 환희를 오가는 대서사시 끝에 마침내 거머쥔 클리셰 엔딩은 퍽 감동적이다. 이걸 위해서.. 이걸 위해서...! (울먹 주인공 캐서린이 그지 같은 집안을 박차고 나오는 사이다 도입부를 읽을 때만 해도, 웬 수상한 저택을 매입했다가 지하실에서 수상한 미남과 마주쳤을 때만 해도, 이것들이 아닌 척 썸을 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 2021. 9. 14.
감상/ 여름 별장의 주인 여름 별장의 주인 / 유폴히 ★★★☆ 현실적인 피폐와 동화적인 위로 “ 엉망이 된 것들을 가지고 나와 함께 살아요.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눈 떠보니 남편이 사라졌다. 저택의 메인 홀에는 피가 흥건하다.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아닌 금슬 좋기로 유명했던 부인 샬롯.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소설을 써 공전의 히트를 친 유명 작가 샬롯더러 모두가 범인이라 손가락질 할 때, 6년 전 샬롯이 무참히 버렸던 첫사랑이 나타나 그녀를 변호하는데?! 살인, 치정, 불륜 등 온갖 MSG 요소로 가득할 것만 같은 작품소개이지만, 펼쳐보면 의외의 힐링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 왜냐하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메세지는 복수나 치정싸움이 아니라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걸 .. 2021. 9. 11.
감상/ 비밀파수꾼 비밀파수꾼 / 바크베 ★★★★ 판도라의 상자,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 그 안의 것들을 보고도 당신이 나를 택할 리가 없으니까.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런 작품을 만날 때마다 감상글에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난감하다. 핵심 내용이 스포일러 그 자체라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쓸 수가 없음. 그니까 이게 좋은데…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며 뭔 정력제 광고처럼 괜히 의미심장한 말만 더듬거리게 되는 걸 이해해주세요……. 주인공 무운은 미국 명문가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이 뒤로 하는 구린─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맡아 수행하는 민간군사업체의 대표이다. 이번엔 미국 내 중국의 첩보 행위 증거를 잡기 위해 저우 회장의 침실 금고를 터.. 2021. 7. 21.
감상/ 과대망상 플랜 B 과대망상 플랜 B / 완동십오 ★★★ 트롤리 딜레마 (해피엔딩 시트콤 ver.) “ 까짓 수만 명 죽거나 말거나! 나랑 이 녀석만 잘 먹고 잘 살면 돼!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할리킹! 재벌! 돈지랄!을 주로 봐왔더니 갑자기 평범한 시민이 보고 싶은 날도 오는군요. 그런데 마침 평범한 경찰공(물론 외모는 평범하지 않다)에 SF설정을 곁들인 작품이 보여서 질렀다ㅋㅋ 2020년 서울시 중랑구 연립주택 꼭대기 층에 사는 까칠한 형사 이동경이 5일째 밤샘 근무를 끝내고 퇴근하던 어느 화창한 아침, 집 앞 상추 텃밭(특: 2층 할아버지 소유)에서 구역질을 하고 있는 나체 청년을 목격. 누가 봐도 취객이라 본인도 경찰이지만 경찰에게 신고하고 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집이 어디냐 묻자.. 2021. 7. 15.
감상/ 언더독 커넥션 언더독 커넥션 / TP ★★★★☆ 앙큼상큼짜릿한 로코 최고야 “ 환장하겠네. 비싼 거 사달라고요! 푸아그라 같은 거! ”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로코♪♩ 아 이게 얼마 만에 만난 내 취향저격 로코인지8ㅁ8!!! (감격)(눈물) 대략 반년만입니다 능글맞고 어른스러운 공과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수의 골 때리는 티키타카가 귀엽고, 웃기고, 사랑스럽고, 거기다 애틋하기까지. 주고받는 거 확실한 계약연애로 시작해 서로 죽고 못 사는 찐사랑으로 발전하는 이 ‘고전 양식’을 이토록 위트 있게 다룬 작가님께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짞. “내 아들과 헤어지게”라는 말과 함께 주시는 두툼한 돈 봉투 감사히 받고 룰루랄라 이별하기 전문인 지은재(27)씨. 돈 많고 부모님께 의존적인 파파마마보이들 골라 사귀는, 소위 말하.. 2021. 7. 13.
감상/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 시요 ★★★★☆ 답을 모르는 불행, 답을 깨달은 지옥 “ 차라리 정말 네가 날 저주하고 죽이러 온 저승사자인 게 나았다. ” ※주의: 공포 · 고어 수위가 굉장히 높은 작품입니다. 주의 문구는 폼으로 써 놓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웹소설 통틀어 가장 무섭고 끔찍했고 소름 끼쳤으며, 그만큼 재미있었다. 텍스트 공포에는 강한 편이라 공포물 볼 때는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새벽 시간에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형광등 다 켜놓고 호달달 떨며 읽었음ㅋㅋ 무엇보다 고어 수위 높은 건 예상 못했던 지라, 비위가 약한 저는 저녁 건너뛰고 읽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네요……. 그런데 그 모든 끔찍함을 감수할 정도로 좋았음ㅋㅋ ‘남해서’는 7살 적 교통사고를.. 2021. 7. 12.
감상/ 어느 용을 위한 신화 어느 용을 위한 신화 / 서사희 ★★★☆ 운명 앞에 고상하게 굴복하는 이야기 “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 ” ‘사악한 용을 물리친 용사와 왕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의 러브 스토리’라는, 누구나 아는 클리셰의 원형에 가까운 설정을 살짝만 비튼다면. 그래서 용사가 아니라 ‘사악한 용’과 사랑에 빠지는 공주의 이야기는 어떨까! 하는, 누가 봐도 맛있는 설정으로 시작한 소설ㅋㅋ 그리고 여기에 작가님 특유의 철학적인 질문과 주제들이 한 보따리 들어가, 달달한 사랑 이야기와 씁쓸한 이데올로기 싸움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작품 되시겠다. 서두에 나오는 배경은 간단하다. 지하에 살던 사악한 붉은 용이 천년 만에 마계 문을 열고 인간 세상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왕은 이 용을 물리치는 자에게 왕위를 .. 2021. 6. 24.
감상/ 스푸너 스푸너 / 장바누 ★★★ 추리물의 탈을 쓴 따뜻한 성장힐링물 “ 마음에 잔뜩 금이 간 것처럼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부스러기 같은 용기를 그러모아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 사건물 찾아 어슬렁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독특한 설정의 추리물이 있었으니. 다정으른공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들었는데 작품소개 들어가보니까 아니 시체요? 공이 시체인데?ㅋㅋ 물론 그워어억하고 우는 보기 흉한 좀비 그런 거 아님. 톨앤 핸썸, 거기다 눈치 빠르고 다정하기까지 한데 단지 심장이 안 뛰고 숨을 안 쉴 뿐. 그리고 이 잘생긴 시체를, 술 취한 수가 주워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하는 동네길래 뒷골목에 시체가 있느냐 묻는다면, 안 그래도 얼마 전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흉흉한 동네다. 전국 여기저기서 .. 2021. 6. 18.
감상/ 스티그마타 스티그마타 / TP ★★★★ 가엾고 맹목적인 기만자 “ 그를 경멸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과오는 오로지 시에나스를 위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원래 10권이 넘는 장편은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안 가는데 1권 무료 이벤트 덕에 손 댔다가 그대로 낚였다. 너무 재밌음ㅋㅋ 본격 서양 판타지 정치물인데, 흥미진진한 사건을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장대한 세계관 속 이리저리 얽히는 복잡한 인물관계가 자연스레 이해되는 필력,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틋한 원앤온리 러브라인 서사까지 정말 내 취향이었다. 11권? 짧네요. 금방 읽어요 2021. 6. 10.
감상/ 모든 게 착각이었다 모든 게 착각이었다 / 과앤 ★★★ 대화를 하자 얘들아 “ 바로 옆에서 십수 년을 있었는데도 나는 몰랐으나, 그는 끔찍한 지옥을 헤매는 중이었다. 나는 정말, 녹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 정말 내용이 제목 그대로라 읽으면서 으악! 으아아악! 하게 된다는 바로 그 작품을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뒤통수 방비 단단히 하고 읽었는데 앞통수(?)를 장렬하게 얻어맞을줄 누가 알았겠어요.. 반전과 스포일러가 감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예정이라면 스포는 절대 보지 말기를 권장. 발로즈 후작가의 차녀 두루아 발로즈는 탐스러운 붉은 머리칼에 고양이 같이 치켜올라간 눈꼬리를 가진, 그림으로 그린 듯한 ‘악녀’의 외모를 하고 있다. 이 표독스러운 인상의 미인은 수많은 로판 주인공들이 으레 .. 2021. 6. 7.
감상/ 프라우스 피아 프라우스 피아 / 이젠 ★★★★☆ 화려하고 매혹적인 애증 서사 “ 결국엔 너로 인해서 모든 걸 다 망쳐버릴 것 같다는 그런 예감.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모 영화의 명대사,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말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소설이 또 있을까. 사건물 BL 추천글에는 반드시 언급되는 유명작. 제목부터 이미 ‘기만’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있어서 초장부터 날 선 의심의 눈초리로 주인공을 노려보던 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권을 펼친 순간부터 밤새 뒤통수 맞고 목놓아 울며 완결까지 읽게 만드는 미친 전개와 텐션ㅋㅋ 분명 여섯권에 걸친 꽉 찬 분량인데도 짧게 느껴짐, 더 주세요 엉엉ㅠㅠ 어떤 작품이든 한눈에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던 희대의.. 2021. 3. 14.
감상/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 야식먹는중 ★★★☆ 선생님(?) 저 심장이 아파요 너무 귀여워서... “ 빌어먹을 맹수? 어제도 생각했는데, 그 말 조금 설레는 거 같아. 더 해 줘. ” 1년도 더 전에 추천받은 카카페 유명작인데 수인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쟁여두었다가 달달 힐링이 필요해서 슬그머니 까 봤더니 아니 세상에 제가 이걸 왜 여태 안 읽었죠 너무 귀엽다ㅠㅠㅠㅠ 이 소설 읽으면서 부순 아파트만 수백 채 될 듯……. 흑표범답게 느른섹시 연상미 넘치면서도 장난스런 또라이력 넘치는 남주와 아니 얘가 전연령에서 더티토크를 해요, 심장 뿌수게 귀여운 아기 토끼인데 쿵푸팬더 뺨치는 뒷발차기 실력자, 거기다 남자 몸 밝히는 음흉함(!)까지 갖춘 여주 조합이 가히 파괴적이다. 상큼한 소개글과는 달리, 여주가 .. 2021. 2. 8.
감상/ 하베스트 하베스트 / 사빅 ★★★ 느리고, 조용하게, 침식해오는 “ 그날, 그렇게 해서 죄가 태어났다.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를 다룬 작품입니다. 근친입니다. 형제 근친이에요. 짭 아니고 유사 아니고 이복도 아니고 양쪽 부모님 모두 같은 진짜 레알 생짜 찐근친이니까 못 보시는 분들은 얼른 백스텝합시다ㅋㅋㅋㅋ 새해를 근친물로 시작할 줄이야 왕국 구석에 있는 작고 평화로운 산골 마을 사로나. 그곳의 인망 있는 사냥꾼과 약초사 부부 슬하에 아름다운 두 아들이 있었으니. 알파로 태어난 첫째 테스는 반듯한 성격에 전사의 기질이 뛰어나 어릴 적부터 수도를 오가며 교육 받는 자랑거리였고, 둘째 놋시는 선량하고 야무져 어머니와 함께 산을 타며 약초를 캐는 사랑스런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린 듯 화.. 2021. 1. 10.
감상/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 달비초 ★★★ 로판 고인물용 상큼한 개그물 “ 한두 권을 읽었어야 이름을 기억하지, 백 권쯤 읽다 보면 외국 이름은 다 외국 이름이다. 아, 망할. ” 넘쳐나는 대(大)-빙의물 시대, 이제 이런 작품이 나올 때도 됐다! 너무 많은 로판(특히 빙의물)을 읽은 나머지, 빙의를 했는데 당췌 어느 작품에 빙의를 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ㅋㅋ 심지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빙의물 주인공들과는 달리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야 대신 백 권도 넘게 읽었다 보니 클리셰에는 통달해 있다! 북부대공이라고? 무뚝뚝한 흑발캐겠군. 정략결혼이요? 음, 그럼 선결혼 후연애네~ 대충 때려맞추며 어찌저찌 잘 해나가…는 듯 하더니, 매번 뒤통수다! 클리셰 범벅인 주제에.. 2020.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