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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6

감상/ 해후 해후 / 이코인 ★★★☆ 가랑비 같이 울게 만드는 잔잔물 “ 내가 가르쳐 주기도 전에 너는 벌써 내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마치 내가 널 사랑해도 되는 것처럼.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신기하다. 엄청난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 첫장을 편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만든 잔잔물은 처음이다. 기분 좋은 보슬비 같은 문장들을 따라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그리고 베개도 흠뻑 젖어 있네요. 얘네는 이제 행복해졌는데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지ㅠㅜㅋㅋ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과거에 인연이 있던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이별을 겪었다가 다시 만나는 재회물임. 그러나 작품소개를 보면 이게 잔잔물일 거라곤 쉽사리 예상 못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요 키워드에 할리킹, 여.. 2022. 4. 17.
감상/ 월계수 가지 사이로 월계수 가지 사이로 / 윤해월 ★★★☆ 후회공이냐 다정공이냐, 승패를 가를 때가 왔다 “ 아무것도 아닌 것치곤 다짜고짜 널 돌려달라고 절박하게 굴던데. 빌어먹을 새끼가. ” ※주의: 메인공이 누구인지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표지의 저 아름다운 이공일수 구도가 보이시나요? 정말 구도값(?)하는 작품입니다. 일공일수 원앤온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극성 독자도 ‘거참 살다보면 찐사가 두 명일 수도 있지 허허’ 하게 만든 대단한 작가님ㅋㅋ 물론 결말은 아주 깔끔하게! 여지도 주지 않고! 한 사람과 이어지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쪽이 찐사가 아니었다곤 말을 못하겠음. 로마 집정관의 외아들 하드리우스(애칭 하디)는 부유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학문을 배우며 자란,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 하지만.. 2021. 10. 27.
감상/ 스티그마타 스티그마타 / TP ★★★★ 가엾고 맹목적인 기만자 “ 그를 경멸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과오는 오로지 시에나스를 위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원래 10권이 넘는 장편은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안 가는데 1권 무료 이벤트 덕에 손 댔다가 그대로 낚였다. 너무 재밌음ㅋㅋ 본격 서양 판타지 정치물인데, 흥미진진한 사건을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장대한 세계관 속 이리저리 얽히는 복잡한 인물관계가 자연스레 이해되는 필력,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틋한 원앤온리 러브라인 서사까지 정말 내 취향이었다. 11권? 짧네요. 금방 읽어요 2021. 6. 10.
감상/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 세람 ★★★☆ 남의 (공포)연애썰 보는 재미가 있네 “ 사실 나 장례식에서 별로 슬프지도 않았어. 그냥 좀 이상했어 그뿐이야. 걔 죽고도 나름 잘 살았어. 근데 1년이 지나도 걔가 없다는 게 익숙해지지가 않아. 걔가 내 곁에 계속 있는 것 같아. 이상하잖아. ” ※참고: 이 작품은 플랫폼 별로 편집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해야 각종 게시판과 댓글창, 카톡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람. 아무리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지칠 때가 있는 법. 집중도와 몰입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거 없나 묵은지를 뒤적거리던 차에 빛과 소금 같은 이 작품을 발견했다. 구매 전 유의사항에도 적혀 있듯 이 책은 대부분의.. 2020. 10. 21.
감상/ 하프라인 하프라인 / 망고곰 ★★★★ 청량하고 건강하며 눈물어린 19금 “ 첫 경험을 했다. 약 10년 동안 혼자 좋아하던 상대와. ” 청량한 19금? 이 무슨 형용 모순이냐 싶겠지만 그것은 실재했습니다. 19씬이 많고 길기로 유명한 작품인지라 전연령 러버인 저는 겁부터 집어먹었지만 갓고곰의 필력 앞에 무릎 꿇었다. 이렇게 상쾌하고 건강하며 청춘청춘한데 동시에 야하다니! 패배를 인정한다(대충 유노윤호짤 거기다 첫사랑 기억조작 정도는 저도 경험(?)이 있는데요 이런 짝사랑 기억조작은 처음이라 어떻게 씬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건지 정말 당황스럽고 좋네요. 나는 이런 아름다운 짝사랑의 기억 같은 거 없는데 왜 이렇게 과몰입이 되는 거야……. 대한민국이 낳은 싸카스타. EPL 빅클럽 주전 공격수에 발롱도르 후.. 2020. 9. 28.
감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 우주토깽 ★★★☆ 공포와 힐링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니 “ 난 저 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최인섭 씨가 저걸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걸로는 안 되는 건가요. ” ※ , 연작 , 외전 및 까지 모두 읽고 쓰는 감상글. ※ 주의: 폭력적·강압적 관계, 더티 토크 수위가 매우! 매우!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개새끼공에 소심수, 거기다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연예계물. 이렇게까지 내 불호 키워드로 도배된 작품도 없을 텐데 살다 보면 또 그런 게 땡길 때가 있다. 아름답고 다정한 이야기만 좋아하던 저 같은 사람도 쓰레기 캐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도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탑오브탑 혐성캐가 보고 싶었는데 BL.. 2020.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