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vel/BL20

감상/ 해후 해후 / 이코인 ★★★☆ 가랑비 같이 울게 만드는 잔잔물 “ 내가 가르쳐 주기도 전에 너는 벌써 내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마치 내가 널 사랑해도 되는 것처럼.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신기하다. 엄청난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 첫장을 편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만든 잔잔물은 처음이다. 기분 좋은 보슬비 같은 문장들을 따라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그리고 베개도 흠뻑 젖어 있네요. 얘네는 이제 행복해졌는데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지ㅠㅜㅋㅋ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과거에 인연이 있던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이별을 겪었다가 다시 만나는 재회물임. 그러나 작품소개를 보면 이게 잔잔물일 거라곤 쉽사리 예상 못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요 키워드에 할리킹, 여.. 2022. 4. 17.
감상/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 두당 ★★★★ 뭐지 이 허술한데 치밀한 콤비는 “ 정정당당하게 오컬트로 덤비라고….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눈부신 금발의 인싸미남 능글공과 차분한 흑발의 단정미남수라니, 조합이 벌써 맛있죠? 근데 작가님의 글빨은 더 맛있음. 물 흐르듯 유려한 문장 속 넘치는 위트가 진짜 사람 숨도 못 쉬고 웃게 만든다ㅋㅋ 제목에 있는 세 가지─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중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 티모시 오웰리는 변방의 가난한 작은 오컬트 블로그 , 약칭 ‘노노’의 기자다. (참고로 직원은 사장과 기자 단 두 명이다.) 오컬트 블로그라면서 발행하는 기사는 죄다 오컬트의 오류를 밝히는 글들인 데다 어그로성 주제는 아예 다루지도 않으니 수익이 날 리가 있나. 그.. 2022. 4. 17.
감상/ 월계수 가지 사이로 월계수 가지 사이로 / 윤해월 ★★★☆ 후회공이냐 다정공이냐, 승패를 가를 때가 왔다 “ 아무것도 아닌 것치곤 다짜고짜 널 돌려달라고 절박하게 굴던데. 빌어먹을 새끼가. ” ※주의: 메인공이 누구인지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표지의 저 아름다운 이공일수 구도가 보이시나요? 정말 구도값(?)하는 작품입니다. 일공일수 원앤온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극성 독자도 ‘거참 살다보면 찐사가 두 명일 수도 있지 허허’ 하게 만든 대단한 작가님ㅋㅋ 물론 결말은 아주 깔끔하게! 여지도 주지 않고! 한 사람과 이어지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쪽이 찐사가 아니었다곤 말을 못하겠음. 로마 집정관의 외아들 하드리우스(애칭 하디)는 부유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학문을 배우며 자란,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 하지만.. 2021. 10. 27.
감상/ 단밤술래 단밤술래 / 채팔이 ★★★★★ 잡히기 위해 시작한, 긴긴 술래잡기 “ 백 년을 잠들어 있으면 그대를 다시 만날까.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기에 이리도 오랫동안 내게서 떠나있는 것인가.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단밤술래 외전 마지막장을 덮고 생각했습니다. 아. 채팔이랑 결혼해야겠다. 갓채팔 당신은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집착광공됨 작가님의 전작들이 캔버스를 덮는 화려하고 선명한 유화 그림이었다면 단밤술래는 얇은 화선지에 스미어 번져나가는 묵직한 먹을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먹이 기어이 가슴 속에 멍울을 만드네요……. 먼 옛날, 어두운 동굴 속. 어린 도깨비에게 사부는 술래잡기를 제안한다. 백까지 세고 자신을 찾아내면 방망이를 돌려주겠다고 사부는 약속했지만, 사부가 떠나고 .. 2021. 10. 24.
감상/ 반칙 반칙 / 채팔이 ★★★★☆ 이런 패배 선언은 정말 반칙이잖아요 “ 널 좋아하지. 호구돼도 상관없을 정도로 아주 많이. ” 정식 이북 출간은 2018년, 그러나 그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는 바로 그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개쎈 미남 대표님과 개쎈 미인 딜러의 애증 배틀 서사라니 이것은… 나를 위한 작품인가…? 키워드와 설정이 너무 내 취향이라 미친 듯이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지독하고 처절하며 짜릿한 이야기였다. 권대표랑 주딜러는 원앤온리 참사랑이다 반박은 받지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마카오. 미로 같이 이어진 골목, 빈민촌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주하원. 아버지 때문에 지게 된 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에 눌린 무거운 삶이지만, 딜러 일을 하며 그래도 근근이 살고.. 2021. 10. 18.
감상/ 비밀파수꾼 비밀파수꾼 / 바크베 ★★★★ 판도라의 상자,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 그 안의 것들을 보고도 당신이 나를 택할 리가 없으니까.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런 작품을 만날 때마다 감상글에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난감하다. 핵심 내용이 스포일러 그 자체라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쓸 수가 없음. 그니까 이게 좋은데…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며 뭔 정력제 광고처럼 괜히 의미심장한 말만 더듬거리게 되는 걸 이해해주세요……. 주인공 무운은 미국 명문가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이 뒤로 하는 구린─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맡아 수행하는 민간군사업체의 대표이다. 이번엔 미국 내 중국의 첩보 행위 증거를 잡기 위해 저우 회장의 침실 금고를 터.. 2021. 7. 21.
감상/ 과대망상 플랜 B 과대망상 플랜 B / 완동십오 ★★★ 트롤리 딜레마 (해피엔딩 시트콤 ver.) “ 까짓 수만 명 죽거나 말거나! 나랑 이 녀석만 잘 먹고 잘 살면 돼!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할리킹! 재벌! 돈지랄!을 주로 봐왔더니 갑자기 평범한 시민이 보고 싶은 날도 오는군요. 그런데 마침 평범한 경찰공(물론 외모는 평범하지 않다)에 SF설정을 곁들인 작품이 보여서 질렀다ㅋㅋ 2020년 서울시 중랑구 연립주택 꼭대기 층에 사는 까칠한 형사 이동경이 5일째 밤샘 근무를 끝내고 퇴근하던 어느 화창한 아침, 집 앞 상추 텃밭(특: 2층 할아버지 소유)에서 구역질을 하고 있는 나체 청년을 목격. 누가 봐도 취객이라 본인도 경찰이지만 경찰에게 신고하고 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집이 어디냐 묻자.. 2021. 7. 15.
감상/ 언더독 커넥션 언더독 커넥션 / TP ★★★★☆ 앙큼상큼짜릿한 로코 최고야 “ 환장하겠네. 비싼 거 사달라고요! 푸아그라 같은 거! ”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로코♪♩ 아 이게 얼마 만에 만난 내 취향저격 로코인지8ㅁ8!!! (감격)(눈물) 대략 반년만입니다 능글맞고 어른스러운 공과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수의 골 때리는 티키타카가 귀엽고, 웃기고, 사랑스럽고, 거기다 애틋하기까지. 주고받는 거 확실한 계약연애로 시작해 서로 죽고 못 사는 찐사랑으로 발전하는 이 ‘고전 양식’을 이토록 위트 있게 다룬 작가님께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짞. “내 아들과 헤어지게”라는 말과 함께 주시는 두툼한 돈 봉투 감사히 받고 룰루랄라 이별하기 전문인 지은재(27)씨. 돈 많고 부모님께 의존적인 파파마마보이들 골라 사귀는, 소위 말하.. 2021. 7. 13.
감상/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 시요 ★★★★☆ 답을 모르는 불행, 답을 깨달은 지옥 “ 차라리 정말 네가 날 저주하고 죽이러 온 저승사자인 게 나았다. ” ※주의: 공포 · 고어 수위가 굉장히 높은 작품입니다. 주의 문구는 폼으로 써 놓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웹소설 통틀어 가장 무섭고 끔찍했고 소름 끼쳤으며, 그만큼 재미있었다. 텍스트 공포에는 강한 편이라 공포물 볼 때는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새벽 시간에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형광등 다 켜놓고 호달달 떨며 읽었음ㅋㅋ 무엇보다 고어 수위 높은 건 예상 못했던 지라, 비위가 약한 저는 저녁 건너뛰고 읽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네요……. 그런데 그 모든 끔찍함을 감수할 정도로 좋았음ㅋㅋ ‘남해서’는 7살 적 교통사고를.. 2021. 7. 12.
감상/ 스푸너 스푸너 / 장바누 ★★★ 추리물의 탈을 쓴 따뜻한 성장힐링물 “ 마음에 잔뜩 금이 간 것처럼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부스러기 같은 용기를 그러모아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 사건물 찾아 어슬렁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독특한 설정의 추리물이 있었으니. 다정으른공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들었는데 작품소개 들어가보니까 아니 시체요? 공이 시체인데?ㅋㅋ 물론 그워어억하고 우는 보기 흉한 좀비 그런 거 아님. 톨앤 핸썸, 거기다 눈치 빠르고 다정하기까지 한데 단지 심장이 안 뛰고 숨을 안 쉴 뿐. 그리고 이 잘생긴 시체를, 술 취한 수가 주워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하는 동네길래 뒷골목에 시체가 있느냐 묻는다면, 안 그래도 얼마 전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흉흉한 동네다. 전국 여기저기서 .. 2021. 6. 18.
감상/ 스티그마타 스티그마타 / TP ★★★★ 가엾고 맹목적인 기만자 “ 그를 경멸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과오는 오로지 시에나스를 위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원래 10권이 넘는 장편은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안 가는데 1권 무료 이벤트 덕에 손 댔다가 그대로 낚였다. 너무 재밌음ㅋㅋ 본격 서양 판타지 정치물인데, 흥미진진한 사건을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장대한 세계관 속 이리저리 얽히는 복잡한 인물관계가 자연스레 이해되는 필력,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틋한 원앤온리 러브라인 서사까지 정말 내 취향이었다. 11권? 짧네요. 금방 읽어요 2021. 6. 10.
감상/ 프라우스 피아 프라우스 피아 / 이젠 ★★★★☆ 화려하고 매혹적인 애증 서사 “ 결국엔 너로 인해서 모든 걸 다 망쳐버릴 것 같다는 그런 예감.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모 영화의 명대사,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말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소설이 또 있을까. 사건물 BL 추천글에는 반드시 언급되는 유명작. 제목부터 이미 ‘기만’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있어서 초장부터 날 선 의심의 눈초리로 주인공을 노려보던 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권을 펼친 순간부터 밤새 뒤통수 맞고 목놓아 울며 완결까지 읽게 만드는 미친 전개와 텐션ㅋㅋ 분명 여섯권에 걸친 꽉 찬 분량인데도 짧게 느껴짐, 더 주세요 엉엉ㅠㅠ 어떤 작품이든 한눈에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던 희대의.. 2021. 3. 14.
감상/ 하베스트 하베스트 / 사빅 ★★★ 느리고, 조용하게, 침식해오는 “ 그날, 그렇게 해서 죄가 태어났다.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를 다룬 작품입니다. 근친입니다. 형제 근친이에요. 짭 아니고 유사 아니고 이복도 아니고 양쪽 부모님 모두 같은 진짜 레알 생짜 찐근친이니까 못 보시는 분들은 얼른 백스텝합시다ㅋㅋㅋㅋ 새해를 근친물로 시작할 줄이야 왕국 구석에 있는 작고 평화로운 산골 마을 사로나. 그곳의 인망 있는 사냥꾼과 약초사 부부 슬하에 아름다운 두 아들이 있었으니. 알파로 태어난 첫째 테스는 반듯한 성격에 전사의 기질이 뛰어나 어릴 적부터 수도를 오가며 교육 받는 자랑거리였고, 둘째 놋시는 선량하고 야무져 어머니와 함께 산을 타며 약초를 캐는 사랑스런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린 듯 화.. 2021. 1. 10.
감상/ 인간관찰일지 인간관찰일지 / 세람 ★★★ 인외의 사랑이 너무 무섭다 “ 좋아할 줄 알았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저 순수한 호의였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여기저기서 다친 마음을 힐링하기 위한 귀염뽀작물을 찾던 내 시야에, 세람님의 신작이 들어왔으니. 표지부터 귀여운데다, 전작에서 공포썰의 탈을 쓴 힐링물을 선사해주셨기에 바로 구매했는데요. 이것은 상상도 못한 애증피폐물이엇따 ㄴ(ㅇㅁㅇ)ㄱ !!! 캬 외계인공이라니 막 초능력 쓰는 우주 스케일 존잘과의 러브스토리를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며 흐흐 웃고 있던 제 대가리 속 꽃밭을 작가님은 사뿐히 즈려밟다못해 아주 불태워버리셨습니다. 동화적이고 낭만적인 사랑? 이종족 간에는 그런 거 있을 수 없어! 제목 그대로, 외계인공이 애완용 인.. 2020. 11. 22.
감상/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 세람 ★★★☆ 남의 (공포)연애썰 보는 재미가 있네 “ 사실 나 장례식에서 별로 슬프지도 않았어. 그냥 좀 이상했어 그뿐이야. 걔 죽고도 나름 잘 살았어. 근데 1년이 지나도 걔가 없다는 게 익숙해지지가 않아. 걔가 내 곁에 계속 있는 것 같아. 이상하잖아. ” ※참고: 이 작품은 플랫폼 별로 편집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해야 각종 게시판과 댓글창, 카톡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람. 아무리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지칠 때가 있는 법. 집중도와 몰입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거 없나 묵은지를 뒤적거리던 차에 빛과 소금 같은 이 작품을 발견했다. 구매 전 유의사항에도 적혀 있듯 이 책은 대부분의.. 2020. 10. 21.
감상/ 레인보우 시티 레인보우 시티 / 채팔이 ★★★★☆ 멸망의 시대에 꽃피는 사랑은 언제나 옳다 “ 관등성명 대, 씹새끼야, 누구 마음대로 석 박사 연행하래? ” BL 입문한 뒤로 어쩌다 보니 평소 선호하지 않던 키워드 작품들부터 읽었는데, 내 취향 키워드로 범벅된 소설이 여기 있었네^^ 건장한 군인 미남공에 병약 무덤덤한 연구원 미인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끊임없이 일이 터지는 사건물인데다 주인공수 두명 다 머리 좋고 상황 판단 빠른 능력캐. 작가님 진짜 배우신 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설정들만 가져가셔서 더 맛있게 비비실 수가 있지. 심지어 원앤온리 트루럽 서사다. 좋아서 기절 어느 멍청한 제약회사가 벌인 헛짓거리로 인해 전세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제약회사 이름을 따 ‘아담’이라 불리는 좀비가 창궐해 세.. 2020. 10. 12.
감상/ 뉴비 키워서 갈아먹기 뉴비 키워서 갈아먹기 / 백삼 ★★★ 이것은 BL인가 일상게임물인가 “ 힐 주는 사람은 힐러인데 왜… 깝치지? ” 화제의 신작 뉴키갈. 때마침 ‘채팅창’이나 ‘커뮤 반응’이 잔뜩 들어가 묘하게 이입되면서도 적당히 관조하듯 볼 수 있는 작품이 땡겨서 후다닥 읽어봤는데, 성공이었다. 재밌어요. MMORPG를 제대로 플레이한 적은 없는 문외한이지만 주변 사람들 어깨 너머로 대강 탱딜힐이나 사사게 같은 용어는 아는 뇌라 망설임 없이 질렀는데 정말 재밌다ㅋㅋ 주인공수의 길드 채팅과 레이드, 그리고 사건사고게시판(일명 사사게) 반응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마치 내가 직접 게임 플레이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몰입도가 있음. 얼마나 몰입도가 있냐면 이거 장르가 BL이라는 걸 잊을 정도ㅋㅋㅋㅋ 주인수인 성차현(닉넴: 지적).. 2020. 9. 28.
감상/ 하프라인 하프라인 / 망고곰 ★★★★ 청량하고 건강하며 눈물어린 19금 “ 첫 경험을 했다. 약 10년 동안 혼자 좋아하던 상대와. ” 청량한 19금? 이 무슨 형용 모순이냐 싶겠지만 그것은 실재했습니다. 19씬이 많고 길기로 유명한 작품인지라 전연령 러버인 저는 겁부터 집어먹었지만 갓고곰의 필력 앞에 무릎 꿇었다. 이렇게 상쾌하고 건강하며 청춘청춘한데 동시에 야하다니! 패배를 인정한다(대충 유노윤호짤 거기다 첫사랑 기억조작 정도는 저도 경험(?)이 있는데요 이런 짝사랑 기억조작은 처음이라 어떻게 씬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건지 정말 당황스럽고 좋네요. 나는 이런 아름다운 짝사랑의 기억 같은 거 없는데 왜 이렇게 과몰입이 되는 거야……. 대한민국이 낳은 싸카스타. EPL 빅클럽 주전 공격수에 발롱도르 후.. 2020. 9. 28.
감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 우주토깽 ★★★☆ 공포와 힐링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니 “ 난 저 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최인섭 씨가 저걸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걸로는 안 되는 건가요. ” ※ , 연작 , 외전 및 까지 모두 읽고 쓰는 감상글. ※ 주의: 폭력적·강압적 관계, 더티 토크 수위가 매우! 매우!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개새끼공에 소심수, 거기다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연예계물. 이렇게까지 내 불호 키워드로 도배된 작품도 없을 텐데 살다 보면 또 그런 게 땡길 때가 있다. 아름답고 다정한 이야기만 좋아하던 저 같은 사람도 쓰레기 캐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도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탑오브탑 혐성캐가 보고 싶었는데 BL.. 2020. 8. 18.
감상/ 적해도 적해도 / 차교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상냥한 악(惡) “ 싫다고 하거나 화내는 거 못하겠으면, 그냥 나한테 뛰어와요. 그럼 다 괜찮아질 거예요. ” 약쟁이 싫어하시나요? 모럴리스 중범죄자는? 피폐한 것도? 저도 그랬습니다만 취향 위의 필력이라는 것도 있나 봅니다. 심지어 로맨스만 완독하고 BL은 이것저것 깔짝대며 맛만 보던 인간이 뜬금없이 멱살 잡혀 완독한 BL 장르 베스트셀러 중 하나. 마약을 제조하기 위해 ‘적해도’라는 외딴 섬을 찾은 두 객(客)과, ‘이매’라는 알 수 없는 호칭으로 불리는 그 섬 노예의 이야기.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노예 이매의 시선으로 본 객은 키가 훤칠하고 좋은 향기가 나며 목소리도 나긋나긋한, 그야말로 신비롭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의도치 않게 마주한 얼굴마저 가..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