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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반칙 반칙 / 채팔이 ★★★★☆ 이런 패배 선언은 정말 반칙이잖아요 “ 널 좋아하지. 호구돼도 상관없을 정도로 아주 많이. ” 정식 이북 출간은 2018년, 그러나 그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는 바로 그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개쎈 미남 대표님과 개쎈 미인 딜러의 애증 배틀 서사라니 이것은… 나를 위한 작품인가…? 키워드와 설정이 너무 내 취향이라 미친 듯이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지독하고 처절하며 짜릿한 이야기였다. 권대표랑 주딜러는 원앤온리 참사랑이다 반박은 받지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마카오. 미로 같이 이어진 골목, 빈민촌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주하원. 아버지 때문에 지게 된 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에 눌린 무거운 삶이지만, 딜러 일을 하며 그래도 근근이 살고.. 2021. 10. 18.
감상/ 언더독 커넥션 언더독 커넥션 / TP ★★★★☆ 앙큼상큼짜릿한 로코 최고야 “ 환장하겠네. 비싼 거 사달라고요! 푸아그라 같은 거! ”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로코♪♩ 아 이게 얼마 만에 만난 내 취향저격 로코인지8ㅁ8!!! (감격)(눈물) 대략 반년만입니다 능글맞고 어른스러운 공과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수의 골 때리는 티키타카가 귀엽고, 웃기고, 사랑스럽고, 거기다 애틋하기까지. 주고받는 거 확실한 계약연애로 시작해 서로 죽고 못 사는 찐사랑으로 발전하는 이 ‘고전 양식’을 이토록 위트 있게 다룬 작가님께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짞. “내 아들과 헤어지게”라는 말과 함께 주시는 두툼한 돈 봉투 감사히 받고 룰루랄라 이별하기 전문인 지은재(27)씨. 돈 많고 부모님께 의존적인 파파마마보이들 골라 사귀는, 소위 말하.. 2021. 7. 13.
감상/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 시요 ★★★★☆ 답을 모르는 불행, 답을 깨달은 지옥 “ 차라리 정말 네가 날 저주하고 죽이러 온 저승사자인 게 나았다. ” ※주의: 공포 · 고어 수위가 굉장히 높은 작품입니다. 주의 문구는 폼으로 써 놓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웹소설 통틀어 가장 무섭고 끔찍했고 소름 끼쳤으며, 그만큼 재미있었다. 텍스트 공포에는 강한 편이라 공포물 볼 때는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새벽 시간에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형광등 다 켜놓고 호달달 떨며 읽었음ㅋㅋ 무엇보다 고어 수위 높은 건 예상 못했던 지라, 비위가 약한 저는 저녁 건너뛰고 읽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네요……. 그런데 그 모든 끔찍함을 감수할 정도로 좋았음ㅋㅋ ‘남해서’는 7살 적 교통사고를.. 2021. 7. 12.
감상/ 프라우스 피아 프라우스 피아 / 이젠 ★★★★☆ 화려하고 매혹적인 애증 서사 “ 결국엔 너로 인해서 모든 걸 다 망쳐버릴 것 같다는 그런 예감.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모 영화의 명대사,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말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소설이 또 있을까. 사건물 BL 추천글에는 반드시 언급되는 유명작. 제목부터 이미 ‘기만’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있어서 초장부터 날 선 의심의 눈초리로 주인공을 노려보던 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권을 펼친 순간부터 밤새 뒤통수 맞고 목놓아 울며 완결까지 읽게 만드는 미친 전개와 텐션ㅋㅋ 분명 여섯권에 걸친 꽉 찬 분량인데도 짧게 느껴짐, 더 주세요 엉엉ㅠㅠ 어떤 작품이든 한눈에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던 희대의.. 2021. 3. 14.
감상/ 내게 복종하세요 내게 복종하세요 / 견우 ★★★★☆ 치 떨리게 아름다운 공포 “ 시체가 즐비한 눈밭 위에서 나타니엘은 가만히 그녀를 기다렸다. ” 집착, 피폐, 후회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소설더러 요즘 흔히 ‘맵다’고들 표현하는데, 그 모든 키워드의 극치를 찍고 있는 이 작품에는 왜인지 맵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분노나 슬픔, 억울함 등에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걸 월등히 뛰어넘는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조차 모르겠어요…….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경외심과 공포가 끔찍하리만치 아름답게 표현된, 한 편의 탐미적 코즈믹 호러 로맨스물. 시작은 의외로 평범(?)하다. 애인이 따로 있는 왕세자와의 정략적 약혼 관계를, 오로지 백작가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버텨온 주인.. 2020. 12. 13.
감상/ 레인보우 시티 레인보우 시티 / 채팔이 ★★★★☆ 멸망의 시대에 꽃피는 사랑은 언제나 옳다 “ 관등성명 대, 씹새끼야, 누구 마음대로 석 박사 연행하래? ” BL 입문한 뒤로 어쩌다 보니 평소 선호하지 않던 키워드 작품들부터 읽었는데, 내 취향 키워드로 범벅된 소설이 여기 있었네^^ 건장한 군인 미남공에 병약 무덤덤한 연구원 미인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끊임없이 일이 터지는 사건물인데다 주인공수 두명 다 머리 좋고 상황 판단 빠른 능력캐. 작가님 진짜 배우신 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설정들만 가져가셔서 더 맛있게 비비실 수가 있지. 심지어 원앤온리 트루럽 서사다. 좋아서 기절 어느 멍청한 제약회사가 벌인 헛짓거리로 인해 전세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제약회사 이름을 따 ‘아담’이라 불리는 좀비가 창궐해 세.. 2020. 10. 12.
감상/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이보라★★★★☆가난한 마음에 사랑을 알려주기 위하여 “아무 것도 해 주지 않아도 사랑해 주겠다는 걸알려 볼 생각이었다.”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을까. 시댁의 물싸대기를 극복하고 재벌과 결혼한 서민은 그 후로 괜찮았을까. 사실 우리 모두 동화 같은 해피엔딩 따위 현실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른들도 그러시지 않는가, 너무 기우는 결혼은 하는 거 아니라고. 거기엔 속물적인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이유식으로 캐비아를 먹던 귀하신 공주님과, 길거리 도넛을 사먹는 이방인 혼혈 사생아가 과연 오해 없이 온전한 소통을 하는 게 가능할까? 신데렐라가 귀족이었다는 건 잠시 잊자 신분 차이 나는.. 2020. 5. 20.
감상/ 유월의 복숭아 유월의 복숭아 / 유폴히★★★★☆그 날 그녀는 복숭아를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줄리앙, 있잖아요. 기억은 만들어져요. 알아요?기억은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는 거라고요.” 공작가의 아름다운 레이디와, 그 레이디를 찾아온 세 명의 구혼자가 있다. 한 명은 눈빛이 흐리멍덩한 부자, 한 명은 시를 외는 가난뱅이,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어쩐지 차갑고 무뚝뚝한 미남 공작님. 여기까지만 봐도 아 저 미남을 공작님을 택해야 하는군! 하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의 주인공 레아도 알지만ㅋㅋ 문제는 이 공작님이 구혼자면서 구혼을 안 한다. 다른 두 명이 열렬히 구애할 동안 제 영지에서 가져온 복숭아를 깨끗이 씻어 손수 껍질을 까 먹여준 것 외엔 구혼은커녕 피해다니기만 하는 이상한 공작님. 이 작품의 키.. 2019. 10. 3.
감상/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 권겨을★★★★☆사랑은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되는 것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나를 놓아줄 준비를 해 온 것 같았다.” ※주의: 진 남주의 정체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소유욕, 죄책감, 애증 등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가지 얼굴만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란 것은 본래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소설. 재벌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와 두 이복오빠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주인공은 운명의 장난인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게임 속 악역이자 하드모드의 주인공 '페넬로페 에카르트'(이하 페페)에 빙의를 한다. 선택지 한 번 잘못 골랐다간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극한 상황에서, 0을 찍고 있는―어떤 놈은 심지어 마.. 2019. 9. 23.
감상/ 후원에 핀 제비꽃 후원에 핀 제비꽃 / 성혜림★★★★☆그들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다 “그 봄날,그렇게 하늘은 파랗고 꽃은 피어나고 새들은 아름답게 지저귀는데그 세상에는 너만 존재하지 않았다.” 완독한 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이 작품은 제정신으로 감상을 쓸 수가 없다. 총 5권 분량. 4권까지 내내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분노하고, 같이 가슴 아파한 주인공은 마지막 5권 단 한 권만에 나에게 애증의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그녀에겐 죄가 없고, 그녀를 사랑한 그에게도 죄가 없고, 그래서 죄없는 그들이 더 미운, 저는 정말 비뚤어진 독자입니다.. 천민 출신의 성녀. 이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주인공 비올렛이 감내해야 했던 모든 수모와 모멸감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그런 그녀의 가디언이 되기로 결.. 2018. 8. 15.
감상/ 경성탐정사무소 경성탐정사무소 / 박하민 ★★★★☆ 이토록 따뜻한 추리물 “ 아직 오지 않은 봄이 그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 ” 보통 추리물하면 번뜩이고 냉정한 추리로 범인을 잡아내는 쾌감부터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일단 분류가 로맨스물로 되어있.. 작중 '만세 운동'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하는 걸 보면 아마도 1920년대 즈음으로 추정, 그 암울한 시대를 탐정과 조수 두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추리'를 메인으로 '로맨스' 양념을 뿌린 '시대물'이라는, 한 박자 맞추기도 어려운데 삼박자를 모두 제대로 갖춘 수작이 탄생했다(두둥 경성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설 미남 탐정, 정해경. 그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고, 그의 탐정사무소에 조수로 취직하게 된 열여섯살 소녀, 박.. 2018. 8. 13.
감상/ 깨진 유리 구두의 조각 깨진 유리 구두의 조각 / 열매★★★★☆추악하게 비틀린 동화, 악으로 악을 이기다 “모든 옛날 이야기가 그러하듯마음씨 착한 의붓동생은 황태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그녀를 괴롭힌 나쁜 새엄마와 새언니는 비참한 여생을 보내며 모두의 뇌리에서 잊힌다.하지만 그 누구도 '왜 그들이 괴롭혔을까?'에 관해 물어보지 않지.그렇지 않니, 로에나?” 신데렐라의 언니가 비극적인 생애 끝에 회귀하여, 가식적인 신데렐라를 응징하고 복수하는 속 시원한 사이다물'만' 기대했다면 뒤로가기를 누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이 소설은 그런 이분법적 흑백구도를 취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단순히 악녀에게 복수하고 남주를 쟁취하는 내용도 아니고, 초반부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게 비틀린 이야기니까. 순진하고, 선의로 .. 2018. 8. 6.
감상/ 마이 디어 아스터 마이 디어 아스터 / 한민트★★★★☆생각지도 못했던 ‘연적’에 마음이 아프다 “당신은 절 흔들고,무너뜨리고,하지 않을 결심을 하게 만들고,그리고 내버리시겠다는 말씀이로군요.” 제목은 이지만, 어쩌면 이것은 반대로 ‘아스터’가 써내려간 절절한 연서일지도. 작품 전체의 구도는, 한 딸의 ‘어머니’가 처녀시절로 회귀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과 첫사랑 남자 사이에서 겪는 갈등이다. 흔치 않은 소재와,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매우 좋았다. 사랑스러운 그 딸을 다시 만나고 싶어, 설렘도 사랑도 없었던 남자와 다시 결혼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 마음 한켠에 고이 담아두었던 첫사랑을 이번 생에야말로 붙잡아볼 것인지. 남녀간의 사랑만 사랑이 아니다.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어머니 리헨의 마음이 너무도 애틋하고.. 2018.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