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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물14

감상/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 달비초 ★★★ 로판 고인물용 상큼한 개그물 “ 한두 권을 읽었어야 이름을 기억하지, 백 권쯤 읽다 보면 외국 이름은 다 외국 이름이다. 아, 망할. ” 넘쳐나는 대(大)-빙의물 시대, 이제 이런 작품이 나올 때도 됐다! 너무 많은 로판(특히 빙의물)을 읽은 나머지, 빙의를 했는데 당췌 어느 작품에 빙의를 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ㅋㅋ 심지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빙의물 주인공들과는 달리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야 대신 백 권도 넘게 읽었다 보니 클리셰에는 통달해 있다! 북부대공이라고? 무뚝뚝한 흑발캐겠군. 정략결혼이요? 음, 그럼 선결혼 후연애네~ 대충 때려맞추며 어찌저찌 잘 해나가…는 듯 하더니, 매번 뒤통수다! 클리셰 범벅인 주제에.. 2020. 12. 19.
감상/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 엘리아냥★★★전연령용 싸패맛이 좋네요 “내가 말했었지.누님이 무사하기만 하다면 뭘 해도 괜찮다고.그게 뭐든지 상관없다고.취소할게. 이건 안 돼. 내 옆을 떠나는 건 안 돼.” 위드그린 공작 가문의 아름다운 첫째딸 리디아. 사실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환생녀인데다 제가 입양아라는 어마무시한 출생의 비밀까지 알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걱정 없는 유년 시절을 보낸다. 남동생 에시도 비록 생명의 소중함은 몰라도 가족의 소중함(?)은 아는 녀석이었으니. 유독 누나를 잘 따르는 이 잘생긴 남동생과 우애 좋게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 세계에 관해 쓰인 소설을 발견하고야 만다. 아니, 부모님이 곧 돌아가셔? 내 동생은 싸이코패스 악당이라.. 2020. 10. 21.
감상/ 조연도 나름 힘들다 조연도 나름 힘들다 / 하일라★★★☆연애하고 일하고 나라도 구하느라 바쁘다 바뻐 “여기까지 와서 들러리 향단이라니, 사양할게요.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최초의 여성 재무 대신이 되어 주지.” 악녀 빙의, 엑스트라 빙의, 시한부 빙의, 동물 빙의… 빙의란 빙의는 이제 모두 섭렵했다구요? 그렇다면 친구와 동시에 빙의하는 건 어떨까!ㅋㅋ 친구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눈 떠보니 이세계의 백작 영애가 되어 있는 주인공. 로판 짬밥이 있던지라 아 그럼 이제부터 왕자라도 꼬시는 건가?! 하며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친구는 공작 영애로 빙의한 상태였다. 지위로 보나 외모로 보나 누가 봐도 저쪽이 ‘진짜 주인공’인 상황. 본래 살던 세계에서도 ‘춘향이와 향단이’나 다름없던 관계 때문에 상처 받았던 그.. 2020. 10. 3.
감상/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 틸다킴★★★☆지친 이들을 위한 다정 야릇 힐링물 “이게 제 인생을 망치는 일이더라도,제 의지로 망칠 수 있게 내버려두세요.” 이 피폐 저 피폐, 갖가지 피폐에 지쳐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하던 시절, 어느 다정하신 분의 추천을 받고 읽게 된 힐링물. 잔잔하고 따뜻한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신지라 고민 않고 시작했는데, 정말 밀려드는 설탕의 홍수 속에 아아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절규하고 머리깨고 오열하는 것에 지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주인공 강이재는 부모에게 버려지고 보육원에서 학대를 받다, 신기가 있는 게 밝혀져 용한 무당 밑에 들어가 자란 그야말로 박복한 인생이다. 죽어서도 편할 팔자가 아니었는지 전혀 모르는 세계에서 헤일리 던컨이라는 공작 영애의.. 2020. 9. 16.
감상/ 악녀인데요, 죽어도 될까요? 악녀인데요, 죽어도 될까요? / 하이마이디어★★★☆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괜찮아요 “사실, 나는 조금 외로웠어.조금 두려웠어.버림받고 싶지 않았어.체념하고 싶지 않았어. 사랑받고 싶었어.” ※주의: ‘자살’ 키워드가 여러 번 등장하는 글입니다. 사람이 말입니다, 늘 용감하고 진취적이며 건강한 정신으로 살 수는 없어요. 타고난 소수를 제외하곤 특별히 뛰어난 머리나 재능을 갖고 있지도 않은 그저 길바닥 굴러다니는 흔한 돌멩이 같은 인생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소설은 그렇게 힘 없고 자조적이며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한 주인공을 내세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되시겠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빙의물임을 알 수 있지만, 주인공이 빙의자로 받은 '능력 버프'는 1도 없는(!) 실로 놀라운 설정. 외모와 가문 버.. 2019. 12. 10.
감상/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 권겨을★★★★☆사랑은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되는 것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나를 놓아줄 준비를 해 온 것 같았다.” ※주의: 진 남주의 정체 등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소유욕, 죄책감, 애증 등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가지 얼굴만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란 것은 본래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소설. 재벌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와 두 이복오빠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주인공은 운명의 장난인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게임 속 악역이자 하드모드의 주인공 '페넬로페 에카르트'(이하 페페)에 빙의를 한다. 선택지 한 번 잘못 골랐다간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극한 상황에서, 0을 찍고 있는―어떤 놈은 심지어 마.. 2019. 9. 23.
감상/ 튜린의 릴리엔 튜린의 릴리엔 / 나유혜★★★절세미인 남주와의 고구마 없는 힐링 러브스토리 “괜찮아요. 도망가지 않아요.당신은 사랑스러워요.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아 한 번 더 말씀드리는데,당신을 사랑해요.” 피폐한 작품에 멘탈 터져버린 분 계신가요. 츤데레에 무뚝뚝한 까칠남은 취향이 아닌 분도 계신가요. 나는 그냥 예쁘고 애교 많고 요망하기까지 한 플러팅 천재 남주와,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적절히 사이다를 주는 여주인공을 보고 싶다!하는 분이라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맙시다. 그야말로 고구마 없는 마음 편한 힐링 스토리. 단, 힐링 망치고 싶지 않으면 댓글은 보지 않는게.. 가볍게 기분전환하기에 최적인 소설이다. 열병을 앓고 죽다 살아난 주인공, 릴리엔이 자신이 빙의자(이 부분이 모호하게 서술되는데 이건 나중에 풀림)라.. 2019. 8. 17.
감상/ 조연의 아홉 번째 시간 조연의 아홉 번째 시간 / 체사린★★★절대자 앞에선 모든 게 무력할 뿐 “내 모든 시간이결국 당신을 찾아 흘러가게 될 것임을.”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무료 연재 당시 제목은 '그 고양이의 행방을 묻지 마세요'였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렇다, 이것은 조연 빙의물인 동시에 동물 빙의물! 이 소설 저 소설을 다니며 온갖 역할로 환생하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은, 9번째 인생에선 고양이에 빙의하게 되는데! 인생 아니고 묘생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고양이의 주인, 르웬이 이 소설의 악녀 같다는 것이다. 어딘가 광기에 휩싸인 것처럼 보이는 르웬은 물건을 던지고 깨뜨리고 패악을 떨면서도 우리의 주인공 고양이, '피앙'만은 매우 아끼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수상한 냄새가 풀풀 납니다.. 2019. 8. 15.
감상/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버렸다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버렸다 / 태비의별★★★☆단 한 명분의 사랑만 있어도 악당은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기대 없이 살아가는 삶이란 얼마나 삭막하고 외로운가. 내 인생에 별이 되어줄 사람이누군가 한명쯤 나타나 줄 거란 생각. 나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희망이,사람들을 살게 한다고 생각했다.”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일단 TS물 아닙니다. 아니.. 맞나? 프롤로그만 읽어도 표지의 저 분(들)의 정체가 아가씨인지 도련님인지 나오는데 뭐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지요ㅋㅋ 하지만 취향 타는 소재가 안 나오는 소설이라곤 못하겠다. 사전 경고부터 하자면 TS물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며, 여자였다 남자였다 난리부루.. 2019. 8. 5.
감상/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 성혜림★★★★결국 새는 알을 깨고 나왔다 “어두운 밤과 같던 자신들의 인생에길잡이별이 생긴 것 같았다.” 제목만 보고 오 이거 레이디에 빙의해서 로맨스 알콩달콩하는 이야기인 건가요 하는 분들은 일단 작가님 전작부터 보고 옵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진짜 큰 상처 입을 수도 있음ㅋ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우화'다. 화나다 못해 지치는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어 풍자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에스텔'이라는 별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지난 날의 과오를 깨닫고, 후회하며, 기득권에 맞서 싸우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일종의 성장물에 가까움. 물론 그렇다고 로맨스가 부족하다는 건 아닙니다. 달달했다가 진창에 처박혔다가 아주 냉탕 온탕 번갈아 담그는 바람에 멘탈이 박살나서 .. 2019. 4. 10.
감상/ 완벽한 그를 피하는 이유 완벽한 그를 피하는 이유 / 공은화★★★특별할 건 없지만 무난하고 편안하다 “너무 안일했다. 그리고 어리석었다.자신은 이 세계의 신이 아니었다.그저 한 명의 등장인물일 뿐이었다.” 제목에서 강렬한 고구마의 기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고구마가 심한 소설은 아니다. 크게 늘어지는 부분이 없으며, 일반적인 빙의물 로판 공식을 착실하게 잘 따라가는 작품. 약간 특이한 점이라면 독자가 아니라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 빙의했다는 것 정도? 그 덕분에 여주인공(a.k.a. 작가)은 제게 홀랑 반해서 구애하는 잘생긴 황자님이 결국 파멸할 악역임을 너무 잘 알고 있음ㅋㅋㅋ 내가 왜 쉬운 길 놔두고 굳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합니까!를 외치며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결국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미래를 바꾸겠다.. 2018. 10. 11.
감상/ 악녀의 정의 악녀의 정의 / 주해온 ★★★☆ 자고로 나라의 지배계층은 이런 '악녀'여야 한다 “ 그대를 잘 모르겠어. 다정한 건지, 냉정한 건지. ” 어차피 악녀 몸에 빙의한 거, 악녀로 살아주마 하는 주인공의 ‘좋은 황후 되기’ 프로젝트를 그리고 있는 역설적(?)이면서도 귀여운 소설. 처절하고 독한 악녀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이게 뭐가 악녀냐며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악녀를 주인공삼아 그 악녀의 일대기를 그리기보단, 두 종류의 대비되는 여자캐릭터를 두고 ‘악녀라는 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거냐’고 질문을 던지는, 말 그대로 ‘악녀의 정의(定義)’를 묻는 작품이다. 보통 악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클리셰적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 교양과 품위는 내던진 채 패악질을 부리며 남 괴롭히는 여자. 혹은 겉으.. 2018. 8. 8.
감상/ 전령새 왕녀님 전령새 왕녀님 / 한류이★★★★★망국의 왕녀와 총사령관이라니 재미없을 수가 없잖아... “전하. 제게 위험한 상황을 두려워하라고 하셨습니까.허나 저는 전장이 겁이 나지 않습니다.저를 죽이려는 자들의 살의 따위에 겁 먹어본 적 없습니다.저를 두렵게 하는 것은 당신입니다.나를 죽이려는 의도 없이도 죽일 수 있는.당신.” 죽지 않기 위해 숨 죽이고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야 했던 8번째 왕녀와, 망하기 일보직전인 나라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는 총사령관의,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애절한 로맨스..인데 왕녀가 전령새에 빙의했다. 그렇습니다, 여주인공에 빙의하고 악녀에 빙의하고 엑스트라 조연에 빙의하다 못해 결국 동물에게까지 빙의하게 된 로판!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단언컨대 빙의물 중에 이만큼 구성이 탄탄한 .. 2018. 8. 4.
감상/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 밀차★★★★★이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결국 당신을 찾았어.가끔, 나는행복해서 정신이 나간 것 같아.” 2016년에 로판으로 웹소설에 입문한 뒤 만 2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최애 소설로 군림하고 계신 작품. 웃겼다가 설렜다가 아련했다가 마지막에는 감동까지 주는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행복한 금수저인 채로 곧 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인 '레리아나 맥밀런'에 빙의해 살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여주와, 그런 여주가 자신의 목숨 연장을 위해 거래 파트너로 택한 공작님 남주의 로맨스 구도는 흔하지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안다,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무엇보다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능동적인 여주와, 세상얄밉지만 알고 보면 세상다정한 벤츠남주의 조합은 언.. 2018.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