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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프로덕션7

감상/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제가 어딘가 빙의를 한 것 같은데요 / 달비초 ★★★ 로판 고인물용 상큼한 개그물 “ 한두 권을 읽었어야 이름을 기억하지, 백 권쯤 읽다 보면 외국 이름은 다 외국 이름이다. 아, 망할. ” 넘쳐나는 대(大)-빙의물 시대, 이제 이런 작품이 나올 때도 됐다! 너무 많은 로판(특히 빙의물)을 읽은 나머지, 빙의를 했는데 당췌 어느 작품에 빙의를 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ㅋㅋ 심지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빙의물 주인공들과는 달리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야 대신 백 권도 넘게 읽었다 보니 클리셰에는 통달해 있다! 북부대공이라고? 무뚝뚝한 흑발캐겠군. 정략결혼이요? 음, 그럼 선결혼 후연애네~ 대충 때려맞추며 어찌저찌 잘 해나가…는 듯 하더니, 매번 뒤통수다! 클리셰 범벅인 주제에.. 2020. 12. 19.
감상/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 엘리아냥★★★전연령용 싸패맛이 좋네요 “내가 말했었지.누님이 무사하기만 하다면 뭘 해도 괜찮다고.그게 뭐든지 상관없다고.취소할게. 이건 안 돼. 내 옆을 떠나는 건 안 돼.” 위드그린 공작 가문의 아름다운 첫째딸 리디아. 사실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환생녀인데다 제가 입양아라는 어마무시한 출생의 비밀까지 알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걱정 없는 유년 시절을 보낸다. 남동생 에시도 비록 생명의 소중함은 몰라도 가족의 소중함(?)은 아는 녀석이었으니. 유독 누나를 잘 따르는 이 잘생긴 남동생과 우애 좋게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 세계에 관해 쓰인 소설을 발견하고야 만다. 아니, 부모님이 곧 돌아가셔? 내 동생은 싸이코패스 악당이라.. 2020. 10. 21.
감상/ 새 남편을 구합니다 새 남편을 구합니다 / 단해늘★★★★기만이 진심으로 변하는 순간 “나는 옆에 있을게.언제나 옆에 있는 건 자신 없지만,끝까지 옆에 있겠단 말은 자신 있어.” 상큼한 제목(!)과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표지에 홀렸던 독자들은 소설 첫머리에서부터 충격을 받을지니. 네 이 작품은 여주가 빌어먹을 남편의 목을 뎅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새 남편을 구하려면 자고로 전 남편은 죽여야 하지 않겠어요?ㅋㅋㅋ 결혼한 지 한달만에 남편놈의 반역죄에 휘말려 죽게 생긴 리아트 프시키아.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차 살려달라 빌었던 기도라도 통한 것인지 누군지 모를 신이 나타나 ‘살려주는 대가로, 남은 수명의 반을 가져가겠다’는 불공정 계약을 맺게 되는데. 그렇게 끔찍하게 반복되는 회귀가 시작됐다. 도망칠 때마다 되풀이되는 죽음과.. 2020. 5. 3.
감상/ 페퍼민트 로즈 페퍼민트 로즈 / 밤꾀꼬리 ★★★ 악마가 가장 숭고하게 느껴지는 기묘한 이야기 “ 지금의 그녀는, 전생과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악마는 그 사실을 몇번이고 겪으면서도 도무지 모든 걸 포기할 수 없었다. …인간들은 이 감정을 사랑이라 불렀다. ” ※ 주의: 주인공이 누구와 이어지는지 등, 작품의 중요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악마술사인 주인공 칸나와 칸나를 따르는 악마 메피스토. 그리고 둘이 살고 있는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연쇄살인 용의자이자 칸나의 동료 배우인 미하엘. 이 세 사람(사람이 아닌 게 섞여있긴 하지만)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배후를 밝혀내고 그와중에 사랑도 하는, 오컬트 로맨스물!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작가님의 깔끔하고도 뛰어난 필력이 돋보이는 수작인데 별점.. 2019. 6. 25.
감상/ 너의 죽음이 보여 너의 죽음이 보여 / 단해늘★★★★★'마지막'을 알기에 체념한다면서도, 결국은 너무 다정했던 사람 “당신이 이렇게 슬퍼하는 데도당신의 수명이 바뀌고 있단 사실 하나에내가 안도하고 있다면…나를 이기적이라고 할 건가요.” 어째 제목에서부터 피냄새가 난다했더니 역시 제 취향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볼 때면 그 사람의 머리 위로 죽는 날짜와 사인(死因)이 보이는 주인공, 에샤나 아스. ‘끝’을 알기에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 무덤덤하고 시니컬한 성격의 여주인공은 촌구석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제 집 앞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마주치고, 생전 처음 보는 이 남자의 사인에 제 이름이 써 있는 걸 보고 경악한다. 내 이름이 왜 거기서 .. 2019. 2. 19.
감상/ 깨진 유리 구두의 조각 깨진 유리 구두의 조각 / 열매★★★★☆추악하게 비틀린 동화, 악으로 악을 이기다 “모든 옛날 이야기가 그러하듯마음씨 착한 의붓동생은 황태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그녀를 괴롭힌 나쁜 새엄마와 새언니는 비참한 여생을 보내며 모두의 뇌리에서 잊힌다.하지만 그 누구도 '왜 그들이 괴롭혔을까?'에 관해 물어보지 않지.그렇지 않니, 로에나?” 신데렐라의 언니가 비극적인 생애 끝에 회귀하여, 가식적인 신데렐라를 응징하고 복수하는 속 시원한 사이다물'만' 기대했다면 뒤로가기를 누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이 소설은 그런 이분법적 흑백구도를 취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단순히 악녀에게 복수하고 남주를 쟁취하는 내용도 아니고, 초반부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게 비틀린 이야기니까. 순진하고, 선의로 .. 2018. 8. 6.
감상/ 달려라 메일 달려라 메일 / 엘리아냥★★★☆왜 하필 '정원'인지 모르겠지만 재밌으니 되었다 “세상에는 황제 폐하를 뵙는 것보다새싹에 물 주는 것을 더 소중한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답니다.” '정원 덕후' 공작 영애 여주인공이 황제의 정원에서 정체모를 '정원 애호가' 남주인공을 만나 사랑을 꽃 피우고, 남주인공을 구하고, 나라까지 구한다는 덕업일치 이야기. 본래 이능 따위 없는 평범한 공작 영애였던 메일 폰 비제아트는 어느 날 '나라가 멸망하는 예지몽'을 꾸게 되고, 개꿈인지 예지몽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를 막기 위해, 제국의 황후 간택전 후보로 참석하는 제 나라 공주님의 보좌 역할로 제국에 따라가게 되는데. 정원 덕후답게 아름다운 정원에 홀려 안으로 들어서고, 거기서 마주친 정체불명의 남자. 이 남자가 누구인지 메.. 2018.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