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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스릴러6

감상/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 두당 ★★★★ 뭐지 이 허술한데 치밀한 콤비는 “ 정정당당하게 오컬트로 덤비라고….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눈부신 금발의 인싸미남 능글공과 차분한 흑발의 단정미남수라니, 조합이 벌써 맛있죠? 근데 작가님의 글빨은 더 맛있음. 물 흐르듯 유려한 문장 속 넘치는 위트가 진짜 사람 숨도 못 쉬고 웃게 만든다ㅋㅋ 제목에 있는 세 가지─오컬트, 로맨틱, 코미디─ 중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 티모시 오웰리는 변방의 가난한 작은 오컬트 블로그 , 약칭 ‘노노’의 기자다. (참고로 직원은 사장과 기자 단 두 명이다.) 오컬트 블로그라면서 발행하는 기사는 죄다 오컬트의 오류를 밝히는 글들인 데다 어그로성 주제는 아예 다루지도 않으니 수익이 날 리가 있나. 그.. 2022. 4. 17.
감상/ 여름 별장의 주인 여름 별장의 주인 / 유폴히 ★★★☆ 현실적인 피폐와 동화적인 위로 “ 엉망이 된 것들을 가지고 나와 함께 살아요. ” ※주의: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눈 떠보니 남편이 사라졌다. 저택의 메인 홀에는 피가 흥건하다.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아닌 금슬 좋기로 유명했던 부인 샬롯.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소설을 써 공전의 히트를 친 유명 작가 샬롯더러 모두가 범인이라 손가락질 할 때, 6년 전 샬롯이 무참히 버렸던 첫사랑이 나타나 그녀를 변호하는데?! 살인, 치정, 불륜 등 온갖 MSG 요소로 가득할 것만 같은 작품소개이지만, 펼쳐보면 의외의 힐링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 왜냐하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메세지는 복수나 치정싸움이 아니라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걸 .. 2021. 9. 11.
감상/ 스푸너 스푸너 / 장바누 ★★★ 추리물의 탈을 쓴 따뜻한 성장힐링물 “ 마음에 잔뜩 금이 간 것처럼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부스러기 같은 용기를 그러모아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 사건물 찾아 어슬렁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독특한 설정의 추리물이 있었으니. 다정으른공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들었는데 작품소개 들어가보니까 아니 시체요? 공이 시체인데?ㅋㅋ 물론 그워어억하고 우는 보기 흉한 좀비 그런 거 아님. 톨앤 핸썸, 거기다 눈치 빠르고 다정하기까지 한데 단지 심장이 안 뛰고 숨을 안 쉴 뿐. 그리고 이 잘생긴 시체를, 술 취한 수가 주워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하는 동네길래 뒷골목에 시체가 있느냐 묻는다면, 안 그래도 얼마 전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흉흉한 동네다. 전국 여기저기서 .. 2021. 6. 18.
감상/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 산독기 ★★★★ 그 음습한 비밀, 제가 사랑합니다 “ 정말로 그녀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된 작품입니다. 1,500원이라는 가격(와! 싸다!), 4만자라는 분량(정말 짧다!), 그리고 로맨스 쪽에서 찾기 힘든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키워드까지. 3~4시간 정도 생긴 여유시간 동안 후딱 읽을 것이 필요했던 사건물 처돌이 추리로판 러버는 완벽한 조건의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다만, 짧아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짧은 게 아쉬워져버렸다ㅠㅠ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제인은 자신을 길러주신 다정한 원장 수녀님의 수술비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평범한 일을 해서는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리.. 2020. 10. 26.
감상/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다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다 / 하일라 ★★★★ 고래들 물밑 싸움에 새우 죽어나가네 “ 미치겠네. 저들 중 하나가 범인이라고 하면 너무 큰일에 발을 담근 셈이 되는데. ” 수도 경무부 수사관으로 근무 중인 나스 모에튼. 명색이 자작가 출신이지만, 결혼하라는 집안 압박을 무시하고 황궁의가 되겠다며 상경한 그녀는 우아한 귀족보다는 어째 초췌한 21세기 샐러리맨의 모습에 가깝다. 아카데미 의학부 시절 교수의 실수를 지적했다가 찍히는 바람에 황궁의 면접에서 매번 탈락하는 더러운 현실이지만, 그에 굴복 않고 경무부 취직으로 방향 전환. 4년 간 죽어라 모은 봉급으로 마침내 수도에 자가 마련까지 하는데! 장하다! 이제 좀 숨통 트이나 싶었던 이 서민(?) 수사관 앞에 갑자기 할당된 대형 사건.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단.. 2020. 10. 10.
감상/ 경성탐정사무소 경성탐정사무소 / 박하민 ★★★★☆ 이토록 따뜻한 추리물 “ 아직 오지 않은 봄이 그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 ” 보통 추리물하면 번뜩이고 냉정한 추리로 범인을 잡아내는 쾌감부터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일단 분류가 로맨스물로 되어있.. 작중 '만세 운동'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하는 걸 보면 아마도 1920년대 즈음으로 추정, 그 암울한 시대를 탐정과 조수 두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추리'를 메인으로 '로맨스' 양념을 뿌린 '시대물'이라는, 한 박자 맞추기도 어려운데 삼박자를 모두 제대로 갖춘 수작이 탄생했다(두둥 경성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설 미남 탐정, 정해경. 그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고, 그의 탐정사무소에 조수로 취직하게 된 열여섯살 소녀, 박..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