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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내게 복종하세요 내게 복종하세요 / 견우 ★★★★☆ 치 떨리게 아름다운 공포 “ 시체가 즐비한 눈밭 위에서 나타니엘은 가만히 그녀를 기다렸다. ” 집착, 피폐, 후회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소설더러 요즘 흔히 ‘맵다’고들 표현하는데, 그 모든 키워드의 극치를 찍고 있는 이 작품에는 왜인지 맵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분노나 슬픔, 억울함 등에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걸 월등히 뛰어넘는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조차 모르겠어요…….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경외심과 공포가 끔찍하리만치 아름답게 표현된, 한 편의 탐미적 코즈믹 호러 로맨스물. 시작은 의외로 평범(?)하다. 애인이 따로 있는 왕세자와의 정략적 약혼 관계를, 오로지 백작가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버텨온 주인.. 2020. 12. 13.
감상/ 흰제비꽃 아가씨 흰제비꽃 아가씨 / 주가람★★★회귀물 클리셰와 제인 오스틴의 만남 “저에 대한 당신의 한 가지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만,레이디께서 내키지 않더라도부디 이를 너그럽게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래도록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평화의 시대. 변경백의 딸 소피아 고든은, 비록 혼인 적령기를 살짝 지났지만 그럭저럭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 대단하신 스펜서 공작가의 후계자, 에드먼드 스펜서와 약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혼 4개월 만에 에드먼드에게 임신한 애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불명예스러운 파혼을 한 후 그녀에게 쏟아지는 조롱의 시선. 에드먼드의 애인이라던 여자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 범인으로 지목된 고든 백작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든 것들에 절망할 새도 없이, 고용인이었던 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서 도망치.. 2020. 12. 8.
감상/ 필드의 고인물 필드의 고인물 / 이블라인 ★★★☆ 브라질 국대를 응원하는 날이 올 줄이야 “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 ※주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표지의 주인공이 브라질 국대 옷을 입고 있어서 당황하셨나요? 그렇다, 이것은 1화부터 주인공이 월드컵 우승을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브라질로 귀화하는 이야기. 배신감 든다고? 그런데 이미 대한민국 국적으로 7번이나 시도를 했다면? 그 7번의 삶에서 모두 실패했다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따지 못하는 이상 이 끔찍한 무한회귀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8번째 삶에선 귀화 좀 할 수도 있지 않냐!!! (울먹 8번째 삶을 사는 중인 주인공 이용두는 현재 나이 128살(특: 중학생). 벌써 100년 넘게 축구만 한 이 축.. 2020. 11. 30.
감상/ 인간관찰일지 인간관찰일지 / 세람 ★★★ 인외의 사랑이 너무 무섭다 “ 좋아할 줄 알았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저 순수한 호의였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여기저기서 다친 마음을 힐링하기 위한 귀염뽀작물을 찾던 내 시야에, 세람님의 신작이 들어왔으니. 표지부터 귀여운데다, 전작에서 공포썰의 탈을 쓴 힐링물을 선사해주셨기에 바로 구매했는데요. 이것은 상상도 못한 애증피폐물이엇따 ㄴ(ㅇㅁㅇ)ㄱ !!! 캬 외계인공이라니 막 초능력 쓰는 우주 스케일 존잘과의 러브스토리를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며 흐흐 웃고 있던 제 대가리 속 꽃밭을 작가님은 사뿐히 즈려밟다못해 아주 불태워버리셨습니다. 동화적이고 낭만적인 사랑? 이종족 간에는 그런 거 있을 수 없어! 제목 그대로, 외계인공이 애완용 인.. 2020. 11. 22.
<러브 앤 프로듀서> 관련하여 이걸 읽으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리글에 달렸던 적지 않은 댓글들과, 그 댓글들에 묻어나던 호의와 따뜻함이 계속 마음에 남아 두서없는 글이나마 남깁니다. 앞으로 관련 글은 올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퍼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타 게임에서 한복 관련 논란이 크게 문제되었을 때부터 이미 이 게임에 더 이상 '과금'을 할 수는 없겠다 마음 먹은 상태였으나, 새벽에 올라온 공지를 보곤 무과금으로 조용히 혼자 즐기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한국판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지는 않았으나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공지로 공산당 독재정권의 논리를 당당히 들이민 순간부터 이 회사가 한국판 서비스를 포기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굳이 타 게임 공지가 .. 2020. 11. 6.
감상/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제인과 존슨 저택의 비밀 / 산독기 ★★★★ 그 음습한 비밀, 제가 사랑합니다 “ 정말로 그녀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 ※ 주의: 강하게 취향을 타는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된 작품입니다. 1,500원이라는 가격(와! 싸다!), 4만자라는 분량(정말 짧다!), 그리고 로맨스 쪽에서 찾기 힘든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키워드까지. 3~4시간 정도 생긴 여유시간 동안 후딱 읽을 것이 필요했던 사건물 처돌이 추리로판 러버는 완벽한 조건의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다만, 짧아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짧은 게 아쉬워져버렸다ㅠㅠ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제인은 자신을 길러주신 다정한 원장 수녀님의 수술비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평범한 일을 해서는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리.. 2020. 10. 26.
감상/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악당의 누나는 오늘도 고통받고 / 엘리아냥★★★전연령용 싸패맛이 좋네요 “내가 말했었지.누님이 무사하기만 하다면 뭘 해도 괜찮다고.그게 뭐든지 상관없다고.취소할게. 이건 안 돼. 내 옆을 떠나는 건 안 돼.” 위드그린 공작 가문의 아름다운 첫째딸 리디아. 사실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환생녀인데다 제가 입양아라는 어마무시한 출생의 비밀까지 알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걱정 없는 유년 시절을 보낸다. 남동생 에시도 비록 생명의 소중함은 몰라도 가족의 소중함(?)은 아는 녀석이었으니. 유독 누나를 잘 따르는 이 잘생긴 남동생과 우애 좋게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 세계에 관해 쓰인 소설을 발견하고야 만다. 아니, 부모님이 곧 돌아가셔? 내 동생은 싸이코패스 악당이라.. 2020. 10. 21.
감상/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 세람 ★★★☆ 남의 (공포)연애썰 보는 재미가 있네 “ 사실 나 장례식에서 별로 슬프지도 않았어. 그냥 좀 이상했어 그뿐이야. 걔 죽고도 나름 잘 살았어. 근데 1년이 지나도 걔가 없다는 게 익숙해지지가 않아. 걔가 내 곁에 계속 있는 것 같아. 이상하잖아. ” ※참고: 이 작품은 플랫폼 별로 편집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해야 각종 게시판과 댓글창, 카톡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람. 아무리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지칠 때가 있는 법. 집중도와 몰입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거 없나 묵은지를 뒤적거리던 차에 빛과 소금 같은 이 작품을 발견했다. 구매 전 유의사항에도 적혀 있듯 이 책은 대부분의.. 2020. 10. 21.
감상/ 레인보우 시티 레인보우 시티 / 채팔이 ★★★★☆ 멸망의 시대에 꽃피는 사랑은 언제나 옳다 “ 관등성명 대, 씹새끼야, 누구 마음대로 석 박사 연행하래? ” BL 입문한 뒤로 어쩌다 보니 평소 선호하지 않던 키워드 작품들부터 읽었는데, 내 취향 키워드로 범벅된 소설이 여기 있었네^^ 건장한 군인 미남공에 병약 무덤덤한 연구원 미인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끊임없이 일이 터지는 사건물인데다 주인공수 두명 다 머리 좋고 상황 판단 빠른 능력캐. 작가님 진짜 배우신 분이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설정들만 가져가셔서 더 맛있게 비비실 수가 있지. 심지어 원앤온리 트루럽 서사다. 좋아서 기절 어느 멍청한 제약회사가 벌인 헛짓거리로 인해 전세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제약회사 이름을 따 ‘아담’이라 불리는 좀비가 창궐해 세.. 2020. 10. 12.
감상/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다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다 / 하일라 ★★★★ 고래들 물밑 싸움에 새우 죽어나가네 “ 미치겠네. 저들 중 하나가 범인이라고 하면 너무 큰일에 발을 담근 셈이 되는데. ” 수도 경무부 수사관으로 근무 중인 나스 모에튼. 명색이 자작가 출신이지만, 결혼하라는 집안 압박을 무시하고 황궁의가 되겠다며 상경한 그녀는 우아한 귀족보다는 어째 초췌한 21세기 샐러리맨의 모습에 가깝다. 아카데미 의학부 시절 교수의 실수를 지적했다가 찍히는 바람에 황궁의 면접에서 매번 탈락하는 더러운 현실이지만, 그에 굴복 않고 경무부 취직으로 방향 전환. 4년 간 죽어라 모은 봉급으로 마침내 수도에 자가 마련까지 하는데! 장하다! 이제 좀 숨통 트이나 싶었던 이 서민(?) 수사관 앞에 갑자기 할당된 대형 사건. 황제의 애인이 살해당했단.. 2020. 10. 10.
감상/ 조연도 나름 힘들다 조연도 나름 힘들다 / 하일라★★★☆연애하고 일하고 나라도 구하느라 바쁘다 바뻐 “여기까지 와서 들러리 향단이라니, 사양할게요.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최초의 여성 재무 대신이 되어 주지.” 악녀 빙의, 엑스트라 빙의, 시한부 빙의, 동물 빙의… 빙의란 빙의는 이제 모두 섭렵했다구요? 그렇다면 친구와 동시에 빙의하는 건 어떨까!ㅋㅋ 친구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눈 떠보니 이세계의 백작 영애가 되어 있는 주인공. 로판 짬밥이 있던지라 아 그럼 이제부터 왕자라도 꼬시는 건가?! 하며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친구는 공작 영애로 빙의한 상태였다. 지위로 보나 외모로 보나 누가 봐도 저쪽이 ‘진짜 주인공’인 상황. 본래 살던 세계에서도 ‘춘향이와 향단이’나 다름없던 관계 때문에 상처 받았던 그.. 2020. 10. 3.
감상/ 뉴비 키워서 갈아먹기 뉴비 키워서 갈아먹기 / 백삼 ★★★ 이것은 BL인가 일상게임물인가 “ 힐 주는 사람은 힐러인데 왜… 깝치지? ” 화제의 신작 뉴키갈. 때마침 ‘채팅창’이나 ‘커뮤 반응’이 잔뜩 들어가 묘하게 이입되면서도 적당히 관조하듯 볼 수 있는 작품이 땡겨서 후다닥 읽어봤는데, 성공이었다. 재밌어요. MMORPG를 제대로 플레이한 적은 없는 문외한이지만 주변 사람들 어깨 너머로 대강 탱딜힐이나 사사게 같은 용어는 아는 뇌라 망설임 없이 질렀는데 정말 재밌다ㅋㅋ 주인공수의 길드 채팅과 레이드, 그리고 사건사고게시판(일명 사사게) 반응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마치 내가 직접 게임 플레이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몰입도가 있음. 얼마나 몰입도가 있냐면 이거 장르가 BL이라는 걸 잊을 정도ㅋㅋㅋㅋ 주인수인 성차현(닉넴: 지적).. 2020. 9. 28.
감상/ 하프라인 하프라인 / 망고곰 ★★★★ 청량하고 건강하며 눈물어린 19금 “ 첫 경험을 했다. 약 10년 동안 혼자 좋아하던 상대와. ” 청량한 19금? 이 무슨 형용 모순이냐 싶겠지만 그것은 실재했습니다. 19씬이 많고 길기로 유명한 작품인지라 전연령 러버인 저는 겁부터 집어먹었지만 갓고곰의 필력 앞에 무릎 꿇었다. 이렇게 상쾌하고 건강하며 청춘청춘한데 동시에 야하다니! 패배를 인정한다(대충 유노윤호짤 거기다 첫사랑 기억조작 정도는 저도 경험(?)이 있는데요 이런 짝사랑 기억조작은 처음이라 어떻게 씬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건지 정말 당황스럽고 좋네요. 나는 이런 아름다운 짝사랑의 기억 같은 거 없는데 왜 이렇게 과몰입이 되는 거야……. 대한민국이 낳은 싸카스타. EPL 빅클럽 주전 공격수에 발롱도르 후.. 2020. 9. 28.
감상/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 틸다킴★★★☆지친 이들을 위한 다정 야릇 힐링물 “이게 제 인생을 망치는 일이더라도,제 의지로 망칠 수 있게 내버려두세요.” 이 피폐 저 피폐, 갖가지 피폐에 지쳐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하던 시절, 어느 다정하신 분의 추천을 받고 읽게 된 힐링물. 잔잔하고 따뜻한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신지라 고민 않고 시작했는데, 정말 밀려드는 설탕의 홍수 속에 아아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절규하고 머리깨고 오열하는 것에 지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주인공 강이재는 부모에게 버려지고 보육원에서 학대를 받다, 신기가 있는 게 밝혀져 용한 무당 밑에 들어가 자란 그야말로 박복한 인생이다. 죽어서도 편할 팔자가 아니었는지 전혀 모르는 세계에서 헤일리 던컨이라는 공작 영애의.. 2020. 9. 16.
[노아레리] 마중 백업 https://mere-fairytale.postype.com/post/14734493 2020. 9. 13.
감상/ 전지적 독자 시점 전지적 독자 시점 / 싱숑 ★★★★★ 이토록 낭만적인 메타소설 “ 이것은,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한 이야기이다. ” 웹소 좀 읽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메가히트작 전독시. 어릴 적 읽었던 종이책 판소를 제외하면 웹소 입문 후엔 로맨스만 판 인간이라 판소는 낯가리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들 전독시 전독시하며 울길래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가 그 길로 멱살 잡혀 이마 박고 오열하게 되었습니다……. 괜히… 히트작인 게…… 아니다…… 다들 전독시… 읽으세요……. 제목과 함께 주인공의 이름―김독자(金獨子)―이 독특한 걸로도 유명한데, 시작은 일견 평범한 아포칼립스+빙의물로 느껴짐. 주인공만 읽던 조회수 1짜리 노잼 망소설 이 어느 날 갑자기 현실이 되면서, 유일한 완독자 주인공이 절대적인 정보 우.. 2020. 8. 28.
감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 우주토깽 ★★★☆ 공포와 힐링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니 “ 난 저 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최인섭 씨가 저걸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걸로는 안 되는 건가요. ” ※ , 연작 , 외전 및 까지 모두 읽고 쓰는 감상글. ※ 주의: 폭력적·강압적 관계, 더티 토크 수위가 매우! 매우!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개새끼공에 소심수, 거기다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연예계물. 이렇게까지 내 불호 키워드로 도배된 작품도 없을 텐데 살다 보면 또 그런 게 땡길 때가 있다. 아름답고 다정한 이야기만 좋아하던 저 같은 사람도 쓰레기 캐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도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탑오브탑 혐성캐가 보고 싶었는데 BL.. 2020. 8. 18.
감상/ 앵화연담 앵화연담 / 어도담★★★☆어리석은 아버지들의 이야기 “참으로 치기 어린 충절이었다.” ※주의: 결말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설레면서도 애절한 동양풍 로맨스를 찾던 사람이라면 번지수 제대로 찾아오셨다. 계모에게 죽지 않기 위해 변방으로 도망친 공주님과, 얼떨결에 그 공주님 떠맡은 몰락 귀족가 장남의 러브 스토리..인데, 이건 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도 아니고 가난한 남주에겐 먹여살려야 할 어린 동생이 여섯이나 있는 상황ㅋㅋ 비록 돈 맛도 권력 맛도 없는 환경이지만, 외로웠던 공주님이 남주의 따뜻한 가족 사이에 녹아들면서 두 남녀 간의 연정이 싹트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게 다가 아니고 시작인 거냐구요? 네, ‘시작’입니다ㅋㅋ 남주에게 비엔나 소시지마냥 줄줄이 딸린 동생들이 혹시 공주님.. 2020. 8. 13.
감상/ 적해도 적해도 / 차교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상냥한 악(惡) “ 싫다고 하거나 화내는 거 못하겠으면, 그냥 나한테 뛰어와요. 그럼 다 괜찮아질 거예요. ” 약쟁이 싫어하시나요? 모럴리스 중범죄자는? 피폐한 것도? 저도 그랬습니다만 취향 위의 필력이라는 것도 있나 봅니다. 심지어 로맨스만 완독하고 BL은 이것저것 깔짝대며 맛만 보던 인간이 뜬금없이 멱살 잡혀 완독한 BL 장르 베스트셀러 중 하나. 마약을 제조하기 위해 ‘적해도’라는 외딴 섬을 찾은 두 객(客)과, ‘이매’라는 알 수 없는 호칭으로 불리는 그 섬 노예의 이야기.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노예 이매의 시선으로 본 객은 키가 훤칠하고 좋은 향기가 나며 목소리도 나긋나긋한, 그야말로 신비롭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의도치 않게 마주한 얼굴마저 가.. 2020. 8. 7.
[노아레리] 스크랩: Part#01 백업 https://mere-fairytale.postype.com/post/14734037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