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탕탕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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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 밀차★★★★★이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결국 당신을 찾았어.가끔, 나는행복해서 정신이 나간 것 같아.” 2016년에 로판으로 웹소설에 입문한 뒤 만 2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최애 소설로 군림하고 계신 작품. 웃겼다가 설렜다가 아련했다가 마지막에는 감동까지 주는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행복한 금수저인 채로 곧 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인 '레리아나 맥밀런'에 빙의해 살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여주와, 그런 여주가 자신의 목숨 연장을 위해 거래 파트너로 택한 공작님 남주의 로맨스 구도는 흔하지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안다,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무엇보다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능동적인 여주와, 세상얄밉지만 알고 보면 세상다정한 벤츠남주의 조합은 언..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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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너의 죽음이 보여
너의 죽음이 보여 / 단해늘★★★★★'마지막'을 알기에 체념한다면서도, 결국은 너무 다정했던 사람 “당신이 이렇게 슬퍼하는 데도당신의 수명이 바뀌고 있단 사실 하나에내가 안도하고 있다면…나를 이기적이라고 할 건가요.” 어째 제목에서부터 피냄새가 난다했더니 역시 제 취향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볼 때면 그 사람의 머리 위로 죽는 날짜와 사인(死因)이 보이는 주인공, 에샤나 아스. ‘끝’을 알기에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 무덤덤하고 시니컬한 성격의 여주인공은 촌구석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제 집 앞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마주치고, 생전 처음 보는 이 남자의 사인에 제 이름이 써 있는 걸 보고 경악한다. 내 이름이 왜 거기서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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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메리지 B
메리지 B / 과앤★★★★★어떤 경우의 수에서도 결국 종착지는 하나 “보다 확실한 파멸을 고르기로 했다.혹시나 하는 희망이 피어올라다시금 심장을 헤집어놓는 일이 없기 위해서.행복해질 수 있다는 미련을 완전히 놓기 위해서.적어도 절망은 희망만큼 고요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니까.” 일반적인 회귀물의 주인공이 복수와 행복을 위해 이전 생과는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면, 이 작품은 정반대다. 행복할 수 있는 선택지 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가장 확실한 파멸'의 길을 택하는 주인공, 고요 루비엣. 첫사랑 테리오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자살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 생에선 자신의 가문을 멸문시킬 남자, 안시 베텔기우스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 최악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다정한 남편인 안시 덕에..
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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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 유폴히★★★★★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 “이제 난 당신을 알아 버렸고,당신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지요.그렇지만 우리는 영원히 만날 수 없으니,이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군요. 이제 내게 남겨진 몰락이 눈앞에 선합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아니면 거창하게 사랑까지 갈 것도 없이 그저 누군가를 ‘안다’고 말하는 데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상대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아봤으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조건’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할 수도, 반대로 굉장히 단순할 수도 있다. 출판사의 새내기 편집자 코델리아 플로라 그레이는, 《공주와 기사》의 후속편 원고를 찾기 위해 작가님이 일러둔 골..
2019.11.21